2014년 1월 31일 금요일

0121 아스코(파주) 0122 9809레슨(송은) 신영훈(한옥) 0123 경기창작센터 면접심사(경기도미술관) 0127 아스코(파주)

* 심사 일정으로 채워진 1월 후반부 미술일지. 코멘트는 생략. 


0121(화)
아스코 (19시. 파주)

0122(수)
9809레슨 3회 강연 (15시. 송은아트스페이스)
신영훈 '맨즈 포트레이트' (2014.0122~0129 갤러리 한옥)

0123(목)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 본심사 면접 (13시. 경기도미술관)

0127(월)
아스코 (10시. 파주)




아스코 (19시. 파주)

9809레슨 3회 강연 (송은)

신영훈 (한옥)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 본심사 면접 (경기도미술관)


아스코 (파주)

2014년 1월 일지

2014년 1월 일지


0102(목)
TBS 오지혜의 좋은 사람들 녹음 (11시 TBS)

0106(월)
교보문고 북뉴스 인터뷰 (17시. 홍대북카페1984)

0109(목)
사물판독기 출간 강연회 (19시30분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0121(화)
오페라 마티네 '박쥐' (11시 세종 체임버홀)

0124(금)
박지은+박원주 미팅 (18시30분 논현동 미슬토)

0125(토)
'뮤지엄 아워스' 관객과의 대화 (17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0130(목)
베를린 사장 미팅 :-) (18시30분 홍대 카페 베를린)

0131(금)
누나+친구 초대 (미성동집)




오지혜의 좋은 사람들 녹음 (11시 TBS)

교보문고 북뉴스 인터뷰 (17시. 홍대북카페1984)

<사물판독기> 출간 직후 매체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교보북스 인터뷰는 홍대의 북카페 1984라는 곳에서 진행했다. 이곳은 혜원출판사가 운영한단다. 매체 인터뷰를 매번 도와준 민음사의 장유경씨의 사진(을 자꾸 찍어둬야 담에 만났을때 내가 덜 잊는다)


사물판독기 출간 강연회 (19시30분 신사동 강남출판문화센터)




<사물판독기> 출간 기념 강연. 도판을 많이 촬영한 사진가 차주용과 사진계의 네이버 곽명우도 이날 자리를 함께 함. 


오페라 마티네 '박쥐' (11시 세종 체임버홀)

오페라의 내용에 관한 감독의 짧은 해설과 주요 성악곡으로 편성된 '오페라 마티네'. 이번에는 스트라우스의 '박쥐'. 이런 편성은 CBS에서 무려 50년도 전에 방송했던 번스타인의 Young People's Concerts를 연상 시킨다. 국내 오페라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성악가들에 대한 연기 전문 코스가 있어야할 거 같다. 그리고 좀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사리는데 연기의 표현력도 높였으면 좋겠더라.  
오전에 오페라 마티네를 보고, 건대로 이동해서 영화 <몽상가들> 시사회를 본 후, 파주로 이동해서 '아트 스타 코리아' 촬영을 했다. 일정 동선을 한줄로 짜는 걸 선호함. 


박지은+박원주 미팅 (18시30분 논현동 미슬토)
돌아보면 별 일 아닌 걸로 판명되었지만, 이날 너무 화가 치미는 일이 발생해서, 작가 박지은+박원주와 만나기로 선약이 잡혔던 막걸리 전문점 미슬토에 가서 과음으로 분노를 풀었다. 즐겁게 술마시며 놀았지만 너무 많이 마신 나머지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깜박 졸아 종점에서 기사분이 나를 깨우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이런 일이 평소의 내겐 발생하지 않는다). 
그 날 나를 격분시킨 원인이 있는데, 그 원인 중 일부는 후일 생각해 봐도 부당했지만, 원인 중 대부분은 내가 과민하게 근심해서 만들어낸 분노였다. 과민한 근심은 내게 동력이 되기도 하고, 자가당착을 비추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뮤지엄 아워스' 관객과의 대화 (17시. 스폰지하우스 광화문)




영화 '뮤지엄 아워스'에 대한 관객과의 대화. 내가 25분여의 강연자료를 준비해 갖고 그게 끝난 후 20분여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스폰지하우스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이는 이날 내게 책을 선물한 분인데, '아산 이선호'라고 자기를 소개해서 처음에는 '아산'이 호인줄 착각했다. 연전에 내가 관여했던 수원시전시관 강연, 국민대에서 열린 영화감독 대화 등에 줄곧 참석하셨다고.  이렇게 찍어둬야 잊질 않음.  



누나+친구 초대 (미성동집)




+ 부록







류가헌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발견한 바닥에 조명이 들어오는 횡단보도, 시청역 인근 화장실에서 발견한 구내이발소 광고 찌라시, 두리반 포스트잇에 적혀있던 젊은애들 표현 '개맛있어', 갬앤장을 흉내낸 음식점 간판 등등...


2014년 1월 29일 수요일

반이정 인터뷰: “내 별명은 ‘생각 공장 사장님’,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텐 아시아)



반이정 작가, “내 별명은 ‘생각 공장 사장님’,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인터뷰)

2014년 1월 27일 월요일

별점★ 평가의 말말말 (문화공간 359호. 2월호)

* 2013년을 결산하면서 나의 7대 뉴스로 전에 없이 많은 시사회 관람을 꼽은 적이 있는데(엮인글), 그때 별점 평가에 관한 입장을 곧 밝힐 거라고 말한 바 있다. 영화 별점 평가에 대한 내 생각이 <문화공간>(359호. 2월호)에 수록됐다.



별점★ 평가의 말말말



반이정 미술평론가 

별점은 문학 영화 같은 예술 장르의 평가에서 관광명소나 음식점 등의 가치를 판단할 때 두루 동원되는 손쉬운 평가법이다. 별의 개수에 따라 등급을 정하는 방식은 호텔이나 장성급 군인의 서열을 매기는 기호로도 오랫동안 쓰였다. 앞의 평가 방식이 주관적인 기준이 강한 반면 호텔이나 장군의 등급은 훨씬 객관적이라는 차이점이 있으나 별의 개수에 따라 서열을 정하는 점에선 동일하다. 영화 리뷰에 별점이 도입된 시기는 20세기 초엽으로 본다. 당시 만점의 기준은 별 3개였으나 현재 전 세계 매체들은 별 4개 혹은 5개 만점으로 기준을 수정해서 적용한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섬세한 질감을 오직 네댓 개의 별의 수로 구분하기는 어려웠던 나머지, 장군이나 호텔의 등급에선 찾을 수 없는 한 개★가 아닌 반쪽☆으로 평점을 보완하거나, 더러 ⅓이라는 표시로 평점을 세분화하기도 한다. 이처럼 예술의 섬세한 질감을 한자리 수로 잘라 평가하는 별점에 반대하는 견해가 있음을 나도 안다. 별점의 폐해는 찾으려 들면 더 많을 것이다. 이해관계가 다른 영화를 고의적으로 디스(상대를 폄하한다는 뜻의 준말)하기 위해 별점을 조작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민자 유치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델로 쓴 영화 <변호인>의 경우는 개봉도 하기 전에 포털업체의 별점 평가에서 별 1개의 세례가 쏟아졌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이 익명을 악용해서 조직적으로 별점을 조작한 사례이다. 동일한 호평 또는 혹평도 별의 개수로 가치평가를 선명하게 시각화 시키기 때문에 별점은 훨씬 위력적이다. 별점은 호오를 확연히 가른다. 그것은 단점이기도 장점이기도 하다. 열거한 문제점에도 나는 별점 평가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한 술자리에서 소설가 장정일과 난데없이 영화의 별점 평가에 대한 의견차로 긴 설전을 나눴다. 그는 관람도 하지 않은 관객이 별점에 휘둘린다고 지적 했다. 일부는 맞지만 대체로 그렇지 않다. 별점은 보편적 관객의 취향을 흔들지 못한다. 비평가에게 높은 별점을 받은 영화는 대개의 경우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 반쪽 별☆을 포함해서 별 10개 내외로 작품 평가를 담아낼 수 없다는 진실 때문에, 신속한 메시지 전달력을 지닌 별점의 가치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영화 음악 책 식당 등에 대한 별점 평가에서, 동일한 제품에 대해 비평가들이 천차만별이 아니라 대체로 특정 개수의 별점으로 합의가 이뤄지는 현상도 별점이 지닌 전문적 객관성을 보장하는 것일 게다. 

보편적 취향에 무색무취하게 편승하지 않고 새 맛을 찾으려는 개인에게 조언을 줄 때도 별점은 유용하다. 일관되게 별점에 반대해온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한 인터뷰에서 “나는 별점을 굉장히 경멸한다. 어떤 영화에 별 두개를 매기는 순간, 그가 영화를 보는 수준도 별 두개가 된다는 뜻.”이라며 “자본주의는 지식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지식을 간단하게 만든다.”라는 아도르노의 말까지 인용해서 별점을 혹평했다. 그렇지만 읽히지도 않는 난문의 비평보다 시각적으로 선명한 평가 방식이 더 유용할 때가 있다. 더구나 그것이 철학이 아니라 대중예술이라면 말이다. 정치에 비유해보자. 별점 1개 수준의 정치인을 선출해서 큰 손해를 본 유권자가 다음 선거에서 또 다시 별점 1개 수준의 입후보자에게 표를 던지는 게 대중 유권자이다. 비평가의 혹평에도 흔들리지 않는 게 대중 관객이고 대중 유권자의 속성이다. 올바른 유권행위를 권장하기 위해 정치 후보자의 품질을 분석하는 장문의 시사비평은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 후보자의 품질을 압축해서 비평하는 가시적인 장치도 필요하고 시위가 그 경우이다. 

삶의 품질에 깊이 관여하며 축제 분위기를 형성하는 점에서, 선거나 영화는 웅장한 대중 엔터테인먼트다. 엔터테인먼트가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만큼 엔터테인먼트를 평가하는 방식도 다수를 상대하는 기술을 써야 한다. 세간에 유통되는 대중적 평가 방식 중 하나가 별점이다. 유권자가 되었건 관객이 되었건 절대 다수가 외면하는 장황한 비평은 설득과 공감 모두에서 실패할 것이다. 이런 사정에 아랑곳 않고 자기 소신을 중시하고 싶은 비평가라면 별점 반대를 계속 고수하면 된다. 아무도 설득 못하는 자신의 비평으로부터 자기 위안을 삼는다면 그걸 누가 탓하랴.

2014년 1월 26일 일요일

0102 유비호(정미소) 0103 아스코(파주) 0107 김계연(류가헌) 0108 9809레슨(송은) 아스코(파주) 0114 경기창작입주 심사(경기창작센터) 0115 9809레슨(송은) 심철웅(KDB) 이진원(담) 0116 모범생 (우석홀)

2014년 첫 미술일지


0102(목)
유비호 'Belief in art' (2013.1220~2014.0110. 정미소)

0103(금)
아스코 촬영 (19시. 파주)

0107(화)
김계연 '널린 풍경' 2014.0107~0112 류가헌)

0108(수)
9809레슨 1회 (15시. 송은아트스페이스)
아스코 촬영 (19시. 파주)

0114(화)
경기창작센터 레지던시 본심사 1차 포트폴리오 (13시. 경기창작센터)

0115(수)
9809레슨 1회 (15시. 송은아트스페이스)
심철웅 '명명(命名)없는 성벽' (2013.1223~2014.0127 KDB 아트스페이스)
이진원 'All things shining' (2014.0115~0129 갤러리 담) 

0116(목)
모범생 (2014.0116~0121 우석홀)




유비호(정미소)


지난 작가적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놓았다는 유비호의 개인전. 그래선지 자의식이 밴 영상 작업이 많다. 접이식 브로셔에 정미소 디렉터 이은주와 작가가 나눈 짧지 않은 대담이 실렸는데 대담을 읽는 내내  '작가 답변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내놓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근대적 운동성'이나 '무의식과 환타지를 동시대성에 연결시키는 상상력' 등... 유독 동시대성과 근대성이란 단어가 자주 출몰하는데, 작가론의 핵심을 이렇듯 필요 이상으로 복잡다단하게 부풀리는 관행은 비평문화의 책임이 크다고 느꼈다.  




아스코(파주)

며칠 전 언론에 공식 보도된 것처럼, '아트 스타 코리아'에 최종 선발된 지원자 15명은 파주의 모처에서 합숙하며 매주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그 모처로 이동하려고 홍대역에서 난생 처음 경의선을 타고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지하철에 내려서 현장까지 이동하려고 접이식 자전거를 가져 갔다.  




김계연(류가헌)


빨래를 실외에서 건조시키는 어떤 아파트촌의 문화를 수집하여 그 아파트 공동체의 사회적 지위를 도드라지게 만든 유형학적 기록물. 명료한 의사 전달의 코드를 잡은 건 괜찮았지만 반복되는 나열이 관람의 긴장을 풀어버릴 만 했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 것 같았다. 전시장 내부로 하객들을 모아놓고 돌아가며 인사를 나누는 사진가들의 오프닝 행사가 내게는 생소하게 느껴졌다.  





9809레슨(송은)



9809레슨 첫 강좌. 1998년과 1999년을 다뤘다. 나란히 사진촬영을 한 학생들은 2010년 처음 만난 당시 서울예고 2학년 학생들인데 지금 모두 미대생이 되었다. 





아스코(파주)

1월8일(수)은 송은 강좌 직후 곧바로 아스코 현장으로 직행해야 시간에 맞춰 멘토링을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아스코 측에서 송은 아트스페이스 앞까지 차를 대기 시켜줘서 스튜디오로 편히 이동할 수 있었다. 귀가할 때는 근처 지하철까지 태워줬다.




경기창작입주 1차 심사(경기창작센터)





경기창작센터에 마지막으로 가본 게 2012년 12월인데, 오이도역에서 하차하는 줄 알고 출발했다. 왠지 미심쩍은 심정에 관계자와 통화해 보니 역시 오이도가 아니라 안산역이란다. 그 곳에 내려 다시 123번 버스를 타고 1시간여 이동해야 센터에 도착한다. 심사 후 뒷풀이 자리에 센터 문학 부분 입주 작가 두 분이 합류했는데 자전거 마니아인 소설가 김훈을 만났다. 하지만 자전거 얘기는 거의 나누지 않음. 




9809레슨(송은)

2000년 2001년을 다룬 9809 레슨 2번째 강좌.




심철웅(KDB)




이진원(담)



나는 동선을 짤때 일정 몇개를 하루 시간표에 촘촘히 기입해서 한꺼번에 모두 해결하는 편이다. 9809레슨 2회 강좌를 마치고, 역삼역으로 이동해서 처음 가본 KDB갤러리에서 전시를 보고(하지만 여긴 전시를 오후5시까지 한다해서 영상물은 하나도 못보고 사진 작업만 살피고 왔다), 다시 안국역으로 이동해서 갤러리 담의 전시를 본 후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다.   


모범생(우석홀)




지난 학기 제자 한명이 포함된 공동 작업 전시회. 사진에서 보듯 관객 대부분이 동기 선후배인데 이들이 전시장 내에서 열심히 책자를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장에 나열된 개개의 작업들에 대해 학생 작가 5명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다. 어찌나 대화가 길던지 난 중도에 읽기를 포기했는데 학생들은 열심히 탐독하더라. 창작물을 둘러싼 진지한 대화나 논의의 장이 교과 과정에서 태부족한 결과 이런 녹취록이 자체 제작되는 건가 싶기도.  




+ 부록


혜화역 내부

혜화역에 하차해서 유비호의 전시를 보려고 정미소로 이동하던 중 발견한 라이트박스 낙서.  지하철 라이트박스 광고판에 누군가 장난친 줄 알았다.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제작한 공식 광고물이었다.  



안산행 지하철 내부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심사하러 안산역으로 가는 지하철 내부에서 찍은 사진. 좌석에 널브러져 앉아 자고 있는 내 맞은 편 학생 둘. 묘하게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리 앉은 채로 자길래 찍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