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30일 일요일

0626 미팅(여의도) + 트리스탄과 이졸데(국립현대) 0627 박지혜(산토리니) 한국미술단체100년(김달진) 탁월한 협력자들(일민) 0628 특강(아시아나) 0630 acts of voicing(토탈)

0626(수)
미팅 (1530시, KBS신관)
'트리스탄과 이졸데'갈라공연with빌비올라 (17시, 국립현대미술관)

0627(목)
박지혜 '닫힌 풍경' (2013.0611~0630 산토리니 갤러리)
'한국미술단체 100년' (2013.0627~1031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탁월한 협력자들' (2013.0628~0825 일민미술관)

0628(금)
미술문화연수: 아시나아 임직원 대상 특강(16시, 김포 아시아나타운)

0630(일)
'acts of voicing'+'인공위성과 삼겹살(전시 마지막날 18시)' (2013.0530~0630 토탈미술관)



* 6월말(지난주)은 저녁마다 약속이 잡힌 한 주. 미팅 장소 두곳(여의도, 과천)에선 연전에 가르쳤던 제자들도 만남.  



미팅(여의도)

 누군가와 짧은 약속이 있어서 여의도엘 갔는데 예기치 않게 2008년께 홍대 제자를 만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갈라공연(국립현대)



 트리스탄과 이졸데 갈라공연을 보러갔다가 2009년 서울대 제자(내왼편. 흰상의)를 만나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연주(KBS교향악단)의 바로 옆 스크린으로 빌 비올라의 영상물이 투사되는데, 신비감을 하이테크놀로지와 결합시키는 빌비올라의 감동 공식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가공술이 감동 발생의 원천. 물, 불, 죽음, 흑백톤, 인물, 종교적 각성...



박지혜(산토리니)

 앙증맞고 예쁜 그림의 표준 격인 회화들이 벽에 걸려있었음. 그런데 트릭아이뮤지엄이 주사업이어선지 전시장 어디에도 전시의 내용(작가, 전시명, 기간)이 하나도 표시되어 있질 않아서 놀랐다.  



한국미술단체100년(김달진)




 홍대 인근 창천동으로 옮긴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처음 가봤다. 방명자들에게 방명글을 받는데, 위의 사진은 관장실에서 방명록에 글을 남긴 직후의 모습이다. 나는 방명록에 "이곳에 처음 와봤습니다."라고 서명을 썼다.  



탁월한협력자들(일민)
 김소라, '추상적으로 걷다, 한지점으로부터 점차 멀어지는 나선형의 운동', 2012 1층에 설치된 영상물로, 퍼포머가 이 전시의 초대작가 정영두.   

 어어부프로젝트, '안성철' 2004


 이형주 장영규





미술문화연수(아시아나항공)


 3주기를 맞아 저녁에 남산을 오르기(엮인글) 직전, 오후에 김포 소재의 아시아나타운에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왔다. 처음 계획은 집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려는 것이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직원의 차로 함께 이동했다. 


acts of voicing(토탈)


 <acts of voicing>은 2012년 슈트트가르트에서 시작해서 세계를 순회하면서 방문지에서 다시 작가를 추가로 채워넣는 프로젝트성 전시라고 한다. 한국 전시에 초대된 한국국적의 작가는 임민욱과 옥인콜렉티브가 보인다. 임민욱의 작품은 youtube에서 '국제호출주파수'를 치면 관련 영상이 잡힌다. 전시가 끝난 6월30일 오후6시에 '인공위성과 삼겹살'이라는 이름의 고기를 구워 먹으며 퍼포먼스를 보는 행사가 있었지만, 고기를 먹질 않아서 자리를 떴다. 


+


부록:
 국회의사당역. 자전거 정책을 둘러싼 기관 사이의 충돌을 보여주는 공지. 어느 기관은 자전거를 독려하는 척하지만, 밑바탕에 자전거 천대문화가 훨씬 뿌리깊다. 토건으로 인프라스트럭처를 외형적으로 갖추려는 자전거 정책을 전면 백지화하는 게 자전거 이용자에게나 자전거문화의 선진화에나 도움되는 일이다. 이런 나라에서 자전거를 타야하다니 불운하다.  

 홍대인근. 어느 미대 입시학원이 입구에 내건 그림. 대입 응시생 수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조형기술의 유형. 

안국역. MMMG의 안국점. 국내 입주한 프라이탁 매장은 인터넷 홈피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예술판독기'에 특정 상품 브랜드를 서너 차례 가량 연속으로 다루려는데, 그 연재의 첫 브랜드가 프라이탁으로 다음주 <씨네21>에 실릴 예정.   

0629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세종M씨어터)




지난 4월28일 <아이다>(엮인글)에 이어 두 달여 만인 6월29일(토), 다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봤다. 올해가 베르디 탄생 200주년인 모양. 관련 행사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열릴 모양이다. <아이다>의 공연장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인 데 반해, <라 트라비아타>는 세종M씨어터라는 작은 소극장에서 공연 되었는데, 내가 두 무대 중 <라 트라비아타>에 더 마음이 끌렸던 몇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 협소한 공간성이다. <아이다>가 그랜드 오페라의 위용을 보완해줄 무대 예술을 보여주지 못한 채 부피만 황당하게 큰 공간에 내던져진 느낌을 준 감이 있다. <아이다>가 초연되었을 당시의 공연이 어땠는진 모르겠으나 이집트를 대상화시켜 대형 무대와 대형 합창곡으로 한창 스케일주의를 내세운 <아이다>가 미디어 시대에서 보완장치 없이 큰 공연장에 올려지니 그저 초라해 보였다. 또 대극장 특유의 격식이 지배하는 실내 공간도 관람을 살짝 위축시키는 부분이 분명 있다. <아이다>보다 <라 트라비아타>에 더 끌렸던 또 다른 이유는 <라 트라비아타>는 가끔은 전곡을 집에서 듣곤하여 익숙한 선율이 많아서다. 

<라 트라비아타>는 협소한 공간감 때문에 무대와 객석 사이의 근접한 보폭으로 마치 연극을 보는 친근감이 강하다. 더욱이 배우 3명 정도에 집중된 성악곡의 안배 역시, 합창곡으로 부담을 주는 <아이다>에 비해 마음을 열리게 한다.  

<라 트라비아타>의 드라마성이 강하다보니 이런 오페라의 배역은 가창력은 물론이고 캐릭터와 마스크를 갖춘 성악가 겸 배우가 촉망 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시대에 지어진 연정의 표현들로 채워진 원작을 고스란히 현대 무대에 올리는 것보다 과감하게 원작을 현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국내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해외 오페라 무대에선 시대 공간을 완전 동시대로 설정하는 경우가 추세가 된 것 같다. 어제 본 <라 트라비아타>의 성악가들은 사랑의 스킨쉽을 연기하는데에서도 과도하게 조심하더라. 그래서 더 어색하다.   

자막 스크린이 관객의 앞 좌석 뒤마다 붙어 있던 <아이다>와는 달리 <라 트라비아타>에선 자막 스크린이 무대 전면 양쪽에 붙어있다. 이런 배치도 맘에 든다. 다만 스크린 자막을 통해 공연 전에 <라 트라비아타>의 전체 줄거리를 미리 알려주는 과도하게 친절한 해설 방식은 앞으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그게 자청한 스포일러가 아니면 뭔가. 아무리 다 알려진 스토리라지만.    



* <라 트라비아타>에는 아름다운 듀엣곡이 서넛 이상 있는데, 2장의 비올레타와 제르몽의 듀엣이 맘에 든다. 성악의 선율에 맞춰 현악기 템포에 받쳐주는 파트가 특히 아름다웠다.  

2013년 6월 29일 토요일

3년

6월28일(금)

오후에 아시나아 항공 임직원 대상으로 강연을 하나 해준 후,,,, 저녁에  다녀왔다. 











미성동 집 출발 19:14 → 남산 1차 휴식처 도착 20:04...이후 정상까지는 시간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았다.
작년부터 의례적으로 방문했던 병원은 길을 잘못 들어선데다가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에 방문지에서 뺐고, 대신 동부이촌동 '나무와 화덕피자집'까지 가긴 했으나 왠지 혼자 야식 먹고 감상에 젖자니 궁상 떠는 거 같아서 그냥 인근 '파리크라상'에서 치아파타 빵만 2개 사들고 귀가했다. 그 대신 집에 사둔 쫄면과 국순당 막걸리를 마시면서 홀로 자숙했다. 
'꼭 가야할까' 하는 생각을 올해 처음 했다. 내년부터 어떤 세리모니의 변화가 괜찮을까를 생각해본다. 

2013년 6월 28일 금요일

0627 타이치0 (3D)

6월27일(목) 14시 왕십리CGV. 풍덕륜 감독 <타이치0 Taichi Zero(3D)>(2012) 시사회. 

별점: 






 양가휘의 영화 속 모습. 첨엔 누군가 했음.

 <연인>(1992년)에서 제인 마치와 나란히 앉은 양가휘의 한창 때 모습. 



중국 청나라의 어느 마을로 진입하는 철갑 괴물의 이름이 '트로이'인 점이나, 그 괴물의 마을 진입을 막으려고 투입된 진가구 마을의 여자 고수 진옥랑과 뿔 달린 사나이 양로선이 트로이를 움직이는 궤도(?)에 긴 철봉을 찔러넣음으로써, 트로이를 무찌르는 장면이 '성 조지와 용'의 신화를 차용한 점, 그리고 기차, 전등, 커피 등 서구 문물의 유입으로 충돌을 빚는 청조의 어느 마을을 무대로 삼는 점 등은, 결국 서구화가 빚는 장단점에 관한 혹은 전통문화에 대한 중국인의 우월한 고집에 관한 알레고리 같았다.  

호출가능한 분야별 스타들을 총 동원한 느낌. <황비홍>시리즈에 영웅이 된 이연걸이 영화의 제작자로 나섰고, 무술감독은 홍금보, 그리고 이제는 중년티가 물씬 나는 한시절 요염남 양가휘와, 2008년 북경올림픽 무술종목 금메달리스트(원효초)를 주인공 배역에 배치했다. 안젤라 베이비는 중화권의 차세대 여성 아이돌인 모양이다.

* 활극의 입체감을 강화할 목적보다는, 컴퓨터게임 시대에 어울리는 중화 활극을 위해 3D를 사용한 느낌.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상세히 밝힐 순 없는데, 후속편을 예고하는 '열린 결말'도 관객들을 많이 웃겼다. 재밌었음. 

*** 서구의 웨스턴 무비 전통을 중화권 영화가 내면화하면서 생긴 장르가 중국 무술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어지간해선 중국 무술 영화가 내 취향이 나이어서 <타이치 0>도 처음에는 끌리지 않았다. 한데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이나, 이런 저런 수상 경력들이 눈에 들어와서 관람을 결심했다.   

내가 참조한 평가글 => 
According to Rotten Tomatoes, which aggregates movie reviews, Tai Chi 0 has a 61% Fresh rating. Reviews were positive: Margaret Pomeranz and David Stratton awarded the film 3.5 stars, with Pomeranz describing it as "visually exuberant." Tai Chi Zero was an official selection for the Venice Film Festival 2012, Toronto Film Festival 2012, Busan Film Festival 2012.
Awards: Hong Kong Film Awards 2012 |5 Nominations |Best Action Choreography |Best Costume Design |Best Set Design |Best Visual Effects |Best New Comer
Taiwan Golden Horse Awards 2012 |2 Nominations |Best Action Choreography |Best Costume Design

2013년 6월 27일 목요일

0613 이상현(선컨템포러리) 노충현(국제) 0614 울산 인문학 콘서트 0615 이영수(그문화) 0619 세종대 종강 +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학고재) 0620 염중호(하이트컬렉션) 0624 노순택 사진의 털 출판기념(고미정)

0613(목)
이상현 (선컨템포러리)
노충현 '살풍경(2013.0613~0714 국제갤러리)

0614(금)
'울산 인문학 콘서트' (울산 과학기술대UNIST)

0615(수)
이영수 '당인동 게스트하우스로 초대합니다' (2013.0520~0616 그 문화)

0619(수)
세종대 기말시험(세종대 402호 시청각실)
한ㆍ중 작가 6인전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 (2013.0619~0728 학고재)

0620(목)
염중호 '예의를 잃지 맙시다' (2013.0621~0810 하이트컬렉션)

0624(월)
노순택 '사진의 털' 출판기념저녁밥 (고미정-합정역)



이상현(선컨템포러리)





노충현(국제)


 2012년 국민대 제자들의 상호배려 촬영.

 염중호, 최기창


 오프닝의 무게추는 작품 관람보단 리셉션에 있다.  저렇게 즐겁게 잘 놀다가 귀가하던 중 꽈당(의 결과보기)



울산 인문학 콘서트(울산과기대)


 울산 과학기술대UNIST를 처음 가봤다. 전국적으로 유행이 되어버린 '~인문학 콘서트'의 한꼭지를 맡았는데, 강연 장소가 울산 과기대였다. 단정하게 다듬은 잔디밭에 감동. 내 강연 앞에는 고전음악 합창이 내 뒤로는 퓨전 집시 음악 공연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영수(그문화)



 그 문화 다방의 마스코트 격인 검은개라고 한다. 누워있는 자세가 우리 미니 닮아서 찍었다. 미니는 흰개인데.

 '그 문화'가 상수동으로 옮긴 후 처음 가봤는데 다방과 갤러리를 나란히 운영하더라.

그 문화 전시장에는 <꼬마영수와 함께하는 세계여행 프로젝트>의 결과물도 사진으로 제시되어 있었는데, 팝아티스트 이영수는 자신의 캐릭터인 ‘꼬마영수’를 작은 인형으로 20개 제작해 온라인 카페를 통해 자원자를 모집하고 인형을 나눠줬단다. 인형을 받은 자원자에게 부가된 임무는 여행 중 꼬마 영수 인형을 현지에서 촬영해서 작가에게 전달하는 것. 해외 각지에서 촬영된 사진들은 이영수가 모두 취합해서 전시 공간이 아닌 온라인 카페에 올렸다고. 자원자와 함께 완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이영수가 불특정 자원자들의 “지루한 일상에 조그만 재미”를 줄 목적으로 시도된 것이란다. 세계 각지에서 작가의 캐릭터 인형을 들고 촬영된 사진의 총합은 관계미학 예술가 질리언 웨어링Gillian Wearing이 거리에서 불쑥 만난 대중에게 자필 메시지를 요청해서 얻어낸 초상 사진 연작 <Signs that Say What You Want Them to Say and Not Signs that Say What Someone Else Wants You to say>(1992~1993)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 문화' 맞은 편에 자전거 전문샵이 있다는 걸 이날 알았다. 내부가 궁금하긴 했지만 달리 용건이 없어서 들어가진 않고 밖에서만 구경했다. 샵이름이 두부공



세종대 종강(402호)
 기말고사와 함께 나의 1학기도 종강. 


우리가 경탄하는 순간들(학고재)


 학고재는 뒷풀이를 흔히 인근의 aA에서 했왔는데, 그곳이 사라졌다네. 아쉽다. 차선 뒷풀이로 선택된 한식집 달항아리 2층.



염중호(하이트컬렉션)




 노충현 이은우(뒷태) 호경윤

 서동진, 이름 모를 미소년, 염중호

 오프닝은 원래 reception이 목적이다. 해서... 리셉션에 충실하면 되는 거다. 



노순택 사진의 털 출판기념(고미정)
단행본 형식의 저서는 첫 출간인 사진가 노순택의 출판 기념 밥자리. 장소는 투명한 동동주가 맘에 들었던 합정역 고미정. 이날 동동주는 살짝 쉬었더라. 출간한 책 제목은 현재까지 <씨네21>에 연재 중인 '사진의 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