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9일(수) 게릴라성 미술관 미팅에 앞서, 진짜 빠듯하게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잭 리처 Jack Reacher> 시사회를 보러 왕십리CGV를 거의 번개처럼 다녀왔다. 칼같이 맞춰서 시간을 썼지만 미팅 시간에 약 10분 가량 늦게 도착했다.
- 미션 임파서블의 스타 배우를 간판으로 내세웠어도, 판에 박힌 액션물의 룰을 따르진 않는다.
-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긴 인용은 할 수 없는데, 저격이 이야기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나올 때까지 팽팽한 긴장을 늦추기 어려웠다. 어디서 난데 없이 날아오는 게 저격 총탄인지라.
- 고도의 저격 기술이 극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실로 높고, 여느 액션물에 감히 비할 수 없이 촘촘하게 짜인 미스테리의 밀도가 <잭 리처>의 최대 매력 포인트이지만, 틈틈히 출현하는 거의 기계에 가까운 육탄전 장면이나 곡예라고 부르는 게 맞을 카 레이싱 장면의 삽입은 액션물의 근본적인 갈증도 채워준다.
- 영화의 허구적 설정을 감안하고 봐도 <잭 리처>는 법과 증거를 토대로 합법적으로 작동하는 사법부나 수사기관이 만들 수 있는 허술한 빈틈을, 그런 거대한 제도적 범주로부터 멀찌감치 이탈한 1인을 내세워서 그의 직감과 경험으로 채워나가는 시나리오인데, 그런 우월한 1인을 세운 구성이지만 주인공을 과도하게 영웅화 시켰다는 인상을 받게 되진 않는다. 이야기의 치밀성 때문인 거 같다. 이것도 허구적 상상이지만 <잭 리처>을 보면, 법과 증거 때문에 역설적으로 억울한 판결을 받거나 미제로 남은 사건이 현실에서 얼마나 많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영화 시작할 때 올라오는 짧은 크레딧 속에 '베르너 헤어조크'가 떠서 어리둥절 했는데, 그 감독이 배우로 짧게 열연한다.
스톡홀름 초연 행사장. 팬들의 기념 촬영 요구에 응하는 탐 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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