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1일(월) 왕십리CGV. <베를린>시사 관람.
시간 조절에 실패하여 상영 시간이 지나 도착했는데 왠걸. 시사회표 배부하는 부스에 긴 줄이 늘어서 있다(시사회장에서 영화 상영 이후 이런 모습을 보긴 어렵다). 블록버스터라 시사참관인이 충분히 많을 걸 예상하고 상영관을 5관 8관 두 군데 잡아놨지만, 관람객 수가 넘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스탭의 해명했다. 앞부분 3분여를 놓친 상태로 영화를 8관 계단에 앉아서 보고 왔다.
상영이 종료되자마자 스탭이 스크린 앞에 나와 기자 간담회가 2개관을 돌아가며 진행하기 때문에, 배우들이 대략 30분 가량 기다려야 온다고 안내한다. 나는 갈 길을 감.
보도자료에는 <쉬리>이후 15년 만에 남북특수 요원을 다룬 영화라고 적혀있는데, 김정은 체제 후 재편된 북한을 시대 배경에 포함시켜서 생동감은 있다. 그런데 남북한 요원들 간의 불안정한 협공이 갈등을 풀어가는 키워드인 점 때문에 나는 <쉬리>보다 <JSA>가 연상되었다.
영화 마지막 두 파트(스포일러여서 단서만: 전지현 관련. 하정우 관련)는 대중 영화의 관례에 따르는 것 같아 밋밋했다.
류승완의 액션물은 쉴새없이 전개되는 격투신이 곡예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는데, 비단 곡예에 가까운 구성은 육탄전 말고 총격전에서도 수학 계산처럼 정확하게 짜맞춘 격발과 은폐가 이어지면서 반복된다.
하정우를 정체불명의 북한 비밀요원 '고스트'로 설정한 건, 탐 크루즈의 <잭 리처>가 떠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극성맞은 한국 극우들한테 좌파 혐의를 받는 명계남에게 북한 고위 간부로 배역을 줬더라.
기억에 남은 영화 대사: "제 직급 쯤 되니까, 능력보단 말 잘듣는 사랑이랑 일하고 싶어집니다. 선배님(한석규)은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거든요."
cgv에서 나오다가 본 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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