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4일(수) 새벽에 깨어 이른 오전 강원도 양양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러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강원도 양양 소재의 일현미술관에서 심사를 해주려고 원래 잡힌 선약도 하루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평소 고속버스터미널에 갈 일이 없다보니 버스 표 구매에 대한 상황을 잘 몰라서,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예매를 전날 해두고 갔다. 매표소에 가서 예약 당시 사용한 신용카드를 제시하고 계산을 하면 예약한 좌석표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내가 매표소에 예약 때 사용한 카드 건냈다. 그 카드는 출강 대학 중 한곳에서 만든 교직원 카드라 대학교표와 내 얼굴사진이 박혀있다. 매표소 직원과 나눈 짧은 대화는 이랬다.
직원: (카드를 보더니) "대학생이죠? 학생 할인 받으실 거죠?"
나: (엉겁결에) "아... 예...뭐"
직원: "아...저런. 양양 가는 버스는 학생 할인이 고등학생까지만 적용 되네요. 대학생 할인이 없네요..."
나: "예. 괜찮아요." (힛)
티켓 학생 할인 받을 의사 전혀 없었다. 그런데 날 보고 대학생으로 오인하다니... 피부가 예전 같지 않아서 전에 없이 나이값도 생각하고 내 처지에 대해 재고하는 중이었는데... 거봐, 아직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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