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7일 화요일

와인 선물 잘 마실게요 + 질문

바다 미술제를 보러 1박 일정의 부산 체류(9.14~9.15)를 마치고 오늘 오후 귀가. 

집에 오니 작년 이맘 때 와인을 보내준 출판사A(엮인글)가 추석 연휴 와인을 또 다시 배송해줬다. 잘 마실게요. 연일 계속되는 음주. 

+ 

질문: 와인 세트 내부에 3종류의 용품이 들어있던데, 오프너를 빼곤 용도를 모르겠다. 아시는 분 덧글로 답주세요. 


2013년 9월 13일 금요일

부산행

지난 9월초 광주행(디자인 비엔날레 개막식 참석- 엮인글)에 이어, 1박 일정으로 부산(9.14~9.15)에 내려갑니다. 
부산 비엔날레가 이제까지는 '현대미술전-조각프로젝트-바다미술제'. 이렇게 셋으로 묶여서 짝수해에 열렸는데, 이번 행사부터 나뉘는 모양입니다. 해서 올해 9월 바다미술제만 따로 개막식을 연다고해서 부산에 1박합니다. 

행사장과 숙소는 모두 송도 해수욕장(송도 해양레포츠 센터)인근인 모양이네요. 
지난번 광주 방문 때처럼, 부산 현지인 중에서 덧글로 연락처 남기시면 내일 일정중 비는 시간에 만날 수 있을 거에요. 
정오 전후까지 기자회견 하고 공식행사가 열리는 오후 4시경까지 시간이 비고요. 저녁6시 이후도 시간이 날 듯. 

2013년 9월 12일 목요일

미소년형 소녀

오늘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른 일본 여배우, 아오이 유우(蒼井優  Aoi Yu 1985).

남의 나라 연예인의 열애설을 자기 일처럼 호들갑 뗀데서 빚어진 온라인 해프닝으로 보인다. 
거의 잊고 있던 여배우의 이미지를 오랜 만에 검색해봤다. 
청순한 소녀필 사진이 다수를 이뤘지만, 개중에 맘에 닿는 건 '미소년형 소녀'처럼 연출된 아래 사진. 난 늘 그랬음.  



2013년 9월 11일 수요일

에일 맥주 출시 + 박근혜 수필 찬미 교수

9.11. 12주기날.   밥맛 뉴스 vs. 안티 밥맛 뉴스.



1. 밥맛 좋은 뉴스: 에일 맥주 국내 개발 출시

하이트진로가 국내 대형 맥주업체 최초로 에일(ale) 맥주 ‘퀸즈에일’을 지난 5일 출시했다. 1933년 일본 자본에 의해 우리나라에 맥주공장이 들어선 지 80년 만이다. 그동안 국내 맥주업체들은 라거(lager)맥주만 만들어왔다....퀸즈에일의 목표는 수입맥주가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는 시장을 방어하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우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퀸즈에일 유통에 나서는 한편... 

+ 

오랜 기간 국내 맥주 시장을 양분했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양강 구도가 깨질 조짐이다. 지난 80년간 양 사는 95%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국내 맥주 시장을 지배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수입 맥주가 줄줄이 선보이고 설상가상 국내 맥주가 맛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최근 들어 일부 마니아 층이 아닌 평범한 소비자들도 카스나 하이트가 아닌 새로운 맥주로 눈길을 돌리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은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존 국내 맥주 제조업체들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상당할 것”이라 귀띔했다.


=> 내 생각:  해외 여행은 한국의 쇄국적 문화를 깨닫게 되는 계기인데, 그 중 하나가 다양성이 풍부한 유럽 맥주와의 만남이다. 아마 이태원에서 성업 중인 '맥파이'나 '더부스'처럼 다채로운 맛의 맥주메뉴를 구비한 대안맥주집이 지금처럼 크게 성공한 것도 라거에만 안주해있던 국내 맥주생산자의 안이함이 초래한 결과일 거다. 그런데 퍽 늦었지만 에일맥주가 국내에서 출시되었다니 듣던 중 반가운 소리. 


* '퀸즈에일' 판매처 아시는 분 덧글 다세요. 빅마켓Vicmarket에서도 파는지...




============== 


2. 안티-밥맛뉴스: 박근혜 수필 찬미한 대학명예교수  

<현대문학> 9월호에 실린 박근혜 대통령의 수필과 그에 대한 이태동 서강대 명예교수의 비평.... . ‘꽃구경을 가는 이유’ 등 잡지에 실린 박 대통령의 수필 네 편은 그가 1998년에 낸 책 <결국 한 줌, 결국 한 점>에서 발췌한 것이라 했다. 이 글들에 대한 이 교수의 평은 거창하기 짝이 없다. 
“박근혜의 수필은 우리 수필 문단에서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는 일상적인 생활 수필과는 전혀 다른 수신(修身)에 관한 에세이로서 모럴리스트인 몽테뉴와 베이컨 수필의 전통을 잇는다고 할 수 있다. (…) 실로 그의 에세이의 대부분은 우리들의 삶에 등불이 되는 아포리즘들이 가득한, 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나는 진주와도 같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정말 지나침이 없는가. 그가 “작가의 동의를 구해” <현대문학>에 재수록했다는 박 대통령의 수필들은, 딱히 그른 말은 아니라 해도 자기만의 사유와 통찰을 보여주는 데에는 이르지 못한, 평범하고 지당한 ‘말씀’으로 읽힌다. -- 최재봉 기자  기사 전문


=> 기사를 읽고 친구와 내가 주고받은 대화

친: "저렇게 글을 쓰고도 안 부끄럽나?"
나: "부끄러움은 몰상식한 사람을 피해."
친: "글을 읽는 내가 다 부끄럽다." 



Paul Simon - The Sound of Silence (9/11 Ground Zero Memorial)



2011년. 9.11 10주기 행사 

2013년 9월 10일 화요일

0909 컨저링 The Conjuring

9월9일(월) 16시30분. 왕십리CGV. 제임스 완 감독 <컨저링 The Conjuring>(2013) 시사회.

별점: ★★★







남미 지역 영화 포스터.


금주 시사회 일정표에 적힌 영화 목록에 대해 평점을 검색해본 결과, 까다로운 평점으로 정평난 Rotten Tomatoes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영화였다. 이 영화만은 별도의 참석 신청을 제출해야 시사회를 볼 수 있다는 단서도 붙어있었다.  

실존했던 퇴마사 부부 에드 & 로레인 웨인Ed and Lorraine Warren이 겪은 실화에 기초한 영화라고 영화 포스터에도 적혀있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선 '귀신은 허구가 아니다'라는 에드 웨인의 '귀신론'이 인용되면서 한번 더 강조된다. 그런 크레딧은 불필요하고 교조적으로 느껴진다. 초자연현상에 관해 회의적인 관객(가령 나)에겐 이 영화가 '실화가 기초했다'는 강조점이 도리어 군더더기나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별점 셋을 주기로 한 건, 영화 카피라이트('무서운 장면 없이 무서운 영화')에 도달한 작품이어서다. 나는 이 카피라이트를 보질 못한 채 관람을 했는데, 보는 내내 두려움을 시각 장치없이 청각 자극으로만 확보하는 점에 주목했다. 한마디로 '사운드 아트'로 공포영화의 백미를 보여준 점을 높이산 거다. 시계 소리, 문 소리, 바람 소리 등 일상적 사운드의 적절한 배치만으로 관객의 신경을 조여온다.   

공포영화의 일반 공식이 그렇듯, 등장인물을 연신 근접 촬영하는 카메라의 시각 역시 난데 없이 뭔가 튀어나올듯한 두려움을 조성한다. 그렇지만 뭐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더 불안. 

* 그렇지만 초자연 현상을 믿지 않는 회의주의자에겐 시각적 불안감보다 소신에 대한 이견 때문에, 불편한 영화일 수 있다.   

** 과학(광학)에 의존해서 1. 현상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하고 2. 관음적 시각으로 두려움을 조성하며, 지어낸 이야기가 관객 다수의 묵인으로 작동함과 동시에 관객의 기대감이 오히려 연출가로 하여금 지어낸 이야기를 더욱 부풀린다는 점 등으로 인해, 공포물은 장르 영화라는 분류를 떠나서 영화라는 예술의 생리와 닮은 점이 많다. 

*** 공포영화니 이 정도까지만. 

2013년 9월 8일 일요일

결혼식 감정

나와 비슷한 연배의 주변인들로부터 결혼 청첩장을 받던 시즌도 차츰 지나가는 추세이지만, 드물게 청첩장을 받은 들 내가 참석하는 일은 거의 없다. 전시 개막 초대는 잘 챙기는 편이어도, 결혼식 초대는 식장의 분위기 때문에 예외없이 어색하고 불편한 감정이 들어서다.   

상대적으로 퍽 가까운 지인의 청첩장을 받아서, 오늘 수년 만에 결혼식장을 가봤다.
식순에서 주례를 뺀 점, 사회자의 진행에 맞춰 결혼 커플이 중심에 선 점, 커다란 스크린으로 결혼 직전 이 커플이 만난 과정을 편집해서 영상으로 소개한 점, 커플의 친구들의 축하 메시지를 영상으로 편집해서 보여준 점 등은 색 다른 부분이었다. 요즘 커플의 영상을 식장에서 틀어주는 건 흔들림 없는 추세인 모양이다. 

기왕에 주례를 제외할 거면 사회자의 진행도 빼고, 커플이 전적으로 주도하는 결혼식이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뻣뻣하게 기립하고 있는 커플에게 이런 저런 식순을 사회자가 지시하는 것도 커플이 주도한다면 자연스럽고 파격적으로 보일 것 같아서다. 결혼식을 꼭 하겠다는 분들은 앞으로 내 말대로 시도해 보시라.  
  

결혼식도 세상물정이라는 큰 파이 중 일부일 텐데, "요즘은 결혼식을 주례 없이 이렇게 하기도 하는구나."하는 작은 배움도 얻은 자리였다. 그렇지만 결혼식장이 유도하는 어색하고 무안한 감정은 내겐 여전하다. 남의 결혼을 축하는 못해줄 망정 내 취향에 따라 이렇게 저렇게 평가하는 건 부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행복했던 나날들을 촬영한 영상 기록이나, 천편일률적인 인사로 채워진 친구들의 축하말들로 편집된 영상의 나열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웃어 넘기면 될 일 일텐데, 꼭 직업(비평가) 정신이 발동하고만다. 재미와 감동이 없는 천편일률적인 편집이 눈에 걸리고 만다. 커플 당사자만 기쁘면 될 일일텐데...  그리고 무엇보다 결혼식장 방문이 불편한 점은, 대리석으로 깔끔하게 마감한 결혼식장의 크고 넓직한 실내 공간 속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결혼에 회의적인 입장인 터라, 가까운 친구들의 결혼 소식 앞에서도 나는 "결혼 축하한다"는 그 흔한 인삿말을 진심에서 꺼내 본 적이 없다. '두 사람이 재밌게 살면 좋겠다'가 내가 늘 하고싶은 말인데, 그렇게 얘기하자니 왠지 장황하거나 무성의한 거 같고. 

2013년 9월 6일 금요일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베네통(씨네21)

* <씨네21>(920호)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80회분. 브랜드 연작으로 쓴 원고. 내가 보낸 제목은 '증오하기 힘든 통합된 색'이었다. 



퇴로를 확보하라 



좌상. 전사한 병사의 전투복을 연상시키는 베네통 광고 사진
좌하. 교황과 이맘의 키스 사진을 철거하는 베네통 직원 2011
우. 베네통 광고를 맡았던 올리비에 토스카니의 MIT 강연 전단 2011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바티칸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 매장 외부에 내걸린 가톨릭 지도자 교황과 이슬람교 지도자 이맘이 키스를 나누는 사진을 베네통이 자진 철거했다. ‘Unhate(증오하지 맙시다)’로 알려진 베네통의 2011년 캠페인은 정치적으로 대립각에 선 두 국가 지도자들이 깊은 키스를 나누는 것처럼 편집한 일련의 사진이다. 그 중에는 오바마와 후진타오의 키스, 이명박과 김정일의 키스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유독 신성불가침이 강한 종교계는 이런 풍자를 관대하게 넘길 수 없었다. 베네통이 교황의 사진을 철거했다고 ‘Unhate 캠페인’이 실패했다고 볼 순 없을 것이다. 소기의 목적이 역설적으로 달성되었다고 보는 게 맞다. 바티칸의 항의는 베네통에게 노이즈 마케팅의 반사이익을 안겼고, 오프라인에서 사라진 교황과 이맘의 키스 사진은 온라인에서 유별나게 복제되어 널리 번져나갔다. 전근대적 바티칸과 현대 의류회사 사이에 놓인 정서적 세대차가 확인되었을 뿐.

베네통의 차별화는 의복 디자인보다 마케팅 기법에서 온다. 문제적 사진가 올리비에 토스카니가 홍보 업무에서 손을 뗀 후로도 베네통은 과격한 마케팅 처방을 포기할 수 없었다. 베네통을 곧 마케팅으로 인식하는 소비자의 관성 때문이다. 베네통 광고는 사회적 핫이슈와 소비자의 본능에 호소하는 섹스어필이 강한 이미지를 거침없이 갖다 썼다.

예술과 비예술의 구분선이 모호해지는 지점에 상업 광고가 있다. 시각에의 호소,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 후련한 스펙터클까지 예술과 광고는 중첩되는 지점이 많다. 베네통 광고는 훨씬 순수예술에 근접해 있는데, 상품 판매의 의지를 명시하는 광고의 일반 규칙을 무시하는 점에서 그렇다. 상품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판촉을 포기하고 상품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충격적인 이미지에 올인 한다. 의도를 좀체 파악하기 힘든 무수한 현대미술과 유사한 노정을 걷는 거다.

탯줄을 끊지 않은 신생아, 에이즈로 죽어가는 환자, 연출된 신부와 수녀의 키스 장면. 이 모두를 단순한 보도사진이나 도색물이 아니라고 확인시키는 건 거대한 화면에 작게 붙어있는 초록색 베네통 라벨이다. 상품과 관련 없는 스펙터클의 충격을 고스란히 작은 베네통 라벨이 흡수해 버린다. 핫이슈의 뜨거움을 날것 그대로 브랜드 홍보에 전용한 것이다. 파격적인 기성 이미지를 전용한 베네통은 자유주의 성향의 소비자와, 평소 일탈을 꿈꿨지만 실행은 주저한 소비자를 모두 흡수하는 호객효과를 거둔다.

베네통의 코드는 단순하다. 베네통의 카피라이트 격인 통합된 색채(united colors)는 상품이 내세우는 현란한 원색을 직설적으로 선포함과 동시에, 반인종차별적 인본주의를 의복에 깃들게 하는 중의적 메시지이다. 논란을 부르는 충격적인 화면도 결국 ‘갈등을 봉합하자’는 착한 메시지로 귀결시켜서 퇴로를 열어둔 셈이다. 이런 캠페인은 인위적이지만 소비자에겐 잘 먹힌다. 소비자는 비평가가 아니니까.



반이정: 미술평론가(원래 꿈은 배우). <중앙일보> <한겨레21> <시사IN>에 미술비평을 <한겨레> <경향신문>에 시평을 연재. 자전거 7대를 타고 다니는 자전거광.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그의 거처는 dogstylist.com 

2013년 9월 3일 화요일

광주행 + 식당추천(혹은 합류)

내일 또 광주에 내려가요. 이번에는 1박 일정.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의 프레스 오프닝이 9월5일이어서 하루 전날 내려갑니다.   

9월4일 저녁 7시40분 광주에 떨어질 예정인데, 현지에서 광주 지역 식당 추천해주시거나, 혹은 술을 겸한 늦은 저녁식사 함께 하실 분 덧글이나 메일로 연락처 남기세요.  


* 9월4일(수) 저녁 8시 이후에나 시간 될 것 같아요. 

폰 기증 받음(문자 가능) + 무료폰 연대기

무료폰 공지(엮인글) 4일 만에 모토롤라 레이저폰을 오늘 오전에 받았습니다. 조금 전 SKT사옥(보라매)에서 기기변경 마치고 왔습니다. 이제 문자 주고 받을 수 있어요. 레이저폰 택배로 보내준 작가 S님에게 감사를. 소박한 보답을 약속하죠. 
제자 K가 기증하겠다던 무료폰(레이저폰인데 색상만 라임빛)도 '예비폰'으로 후일 받아두기로 했음.  

이번 모토롤라 레이저폰 핫핑크 모델은 2010년 여름부터 무료 기증을 받아온 4번째 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