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9일 일요일

0601 문지혜(정다방) 0605 한수정(소소) 0606 아직 모르는 집(풀) 조습(팔레드서울) 0607 이경(에무)

0601(토)
문지혜 '잊어버린, 잃어버린' (2013.0525~0609 정다방 프로젝트)

0605(수)
한수정 'Flower' (2013.0606~0707 갤러리 소소)

0606(목)
'아직 모르는 집' (2013.0516~0628 아트스페이스 풀)
조습 '달타령 II: 해를 품은 달' (2013.0606~0620 팔레 드 서울)

0607(금)
이경 '형용사로서의 색채' (2013.0607~0630 복합문화공간 에무)




문지혜(정다방)





 (아마도 2009년 제자였을) 문지혜의 개인전. 문래동에 있는 '정다방 프로젝트'는 얘기는 자주 들었지만 가보긴 처음 가봤다. 
미술창작의 동력으로 창작자 개인의 기억이 차지하는 비중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전시. 개인의 추억 중 한조각으로 공간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다. 설령 다수의 공감을 얻지 못한들 창작자 한 사람만 의미를 찾는다면, 즉 작업이 작가 자신을 향한 것이라면 이런 고백/기록/치유가 혼합된 미술을 견제할 자격은 누구도 갖지 못할 것이다.     



한수정(소소)




 허윤희, 금혜원(소소 관장), 김정욱 


 한수정이 자초한 제한된 인맥. 개인전을 보러 헤이리까지 찾아준 손님들의 면면을 쭉 둘러보니, 한수정이 화단 활동을 막 시작한 90년대 초반의 여러 전시 개막식의 풍경들이랑 거의 다를 바가 없다. (상단은 서울예고 동기들 + 하단은 왼쪽부터: 허구영, 홍명섭, 이인현, 김형관, 이윤희, 김해민) 

꽃그림 전시. 갤러리 실내 공간과 화폭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전시 뒷풀이 식당 위치에 관해  "쭉 가다가 마지막 모텔을 끼고 돌라"는 언질을 받고 이동했는데, 정확히 묘사하면 마지막 모텔이 아니라 집합모텔촌이라고 해야 옳다. 요란한 네온 광고를 뒤집어 쓴 유사한 구조의 모텔들이 다닥다닥 붙은 모텔집합체가 등장하는데 왠지 소유주마저 한명일 것 같다고 느껴질 만큼 통일된 옴니버스형 건축물이었다.   




아직 모르는 집-강정석 권용주 김영글 이은우 이정민(풀)





 '아트 스페이스 풀'로 이름을 교체한 대안공간 풀은 한국 화단의 대안공간 운영 주체가 관과 사기업체로 넘어간 현주소를 보여준다. 구기동 언저리로 자리를 옮긴 풀은 아늑한 실내와 수풀이 자란 실외까지 소수를 위한 코뮨 거점처럼 느껴졌다. 

해설 없이도 독해 해볼 만한 전시나 작업이 있는가 하면, 해설을 읽고도 전시의 지형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전시나 작업이 있는데, '아직 모르는 집'은 뒷쪽에 가깝고 상당수 중요한 현대미술 기획전이 차츰 뒷쪽에 가까운 기획 흐름을 따른다. 기획안만 두고 볼땐 쓸 만한데 출품작들과 기획안을 연관지어 보려고 들면 해설에 맞춰 작업 하나하나를 읽게 된다. 뭐 꼭 그래선 안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런 기획이 차츰 느는 걸 텐데, 이런 기획전이 하나의 조류를 이룰 때 비평이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조습(팔레드서울)



 벽에 걸린 사진마다 과장된 분장에 소품을 들고 신파조 연기에 임하는 조습의 몰입된 장면을 반복해서 만나게 된다. 그런 사진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당장 호응을 얻지 못하더라도, 저런 연기에 몰입하면 진짜 즐거운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뒷풀이 자리에서 작가에게 내 궁금증을 털어놨더니, '그렇다'고 답했다.   

 강영민, 최범

 카메라를 들이대면 포즈를 미묘하게 변화 시키면서 촬영에 임하는 '카메라 의식형 인간' 조습.

 결코 이 정도 사이가 아님에도 카메라 의식형 인간과 기념사진 촬영하다보니 초래된 '강압형 허그 포즈'. 
예상대로 고깃집을 뒷풀이 식당으로 잡았길래 나는 '밥 찌개 소주'를 세트로 먹다왔다.




이경(에무)



 이경.

 전시장 안에 마련된 틈새 공간을 못 보고 나간 관객들이 더러 있는 것 같다. 전시장에 둘러보다가 자칫 놓칠 수 있는 틈새 공간. 

 함께 전시를 본 2011년 제자&작가 이진아.

곰돌아~. '에무'로 내려가는 계단 벽에 걸린 사진. 

각 색채가 특정 형용사와 연관을 맺을 거라는 믿음은 이 전시를 거론하지 않아도 연원이 퍽 길다. 괴테는 말년 역작을 20년 이상 손을 봤는데 문학이 아닌 사이비과학에 가까운 <색채론 Zur Farbenlehre>(초판 1810)이었다. 색채이론가로 변신한 괴테는 노랑과 파랑을 축으로 색채이론을 전개한다. 미술가 칸딘스키도 <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의 한 장을 색채이론에 할애한다. 노랑과 파랑을 대비시킨 점에선 괴테와 같다. 현대 신경심리학자 쿠르트 골드스타인은 인체에 작용하는 색의 기능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고, 병리적으로 빨간색이 파킨슨병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반면, 녹색은 개선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90년에는 제이콥스와 후스트마이가 색과 생리 및 심리 반응에 관한 공동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사이비과학적이지만 보편적으로 널리 수용되는 민간의 색깔론에 관해선 나도 2005년께 <한겨레21> 연재물 속에 수차례 다룬 적이 있는데, 후일 간단한 단행본으로 연재물을 묶어내려고 몇차례 다듬었지만 오늘날까지 출간하지 못했다. 이 전시도 주관적인 색채론의 주관적인 위력을 다룬다.  

2013년 6월 6일 목요일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 예술상 제도 딜레마 (씨네21)


* <씨네21>(907호)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74회분. 내가 보낸 원제는 '수상제도 딜레마'였다. 역시 좀 딱딱했던지 아래처럼 유연한 제목으로 교체됨. 짝짝짝. 2011년 <경향>신문에 예술상의 의미에 관해 기고한 칼럼(엮인글)의 후속편 정도 되는 글.
금주 <씨네21>은 커버스토리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출연하는 꽃미남 삼인방을 다뤘는데, 커버 사진을 보고 있자니 소녀들이 꺅꺅대는 이유를 좀 알 것도 같았다. 그래서 부록으로 원고 아래로 해당 앞표지를 퍼왔다. 소녀들은 즐감.


상상별곡(賞賞別曲)

 상. <Looking for Lowry>에서 로우리 역을 맡은 이안 맥켈런이 로우리의 그림 앞에 섰다. 2011년
하좌. 29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장면 2009년
하우. 인권위의 인권 대상을 거부한 여고생 김은총 2010년


이달의 PD상, 기자협회 특별상, 민주 언론상, 송건호 언론상. 광우병 보도로 2008년 <PD수첩>이 받은 수상 내력이다. 반면 같은 해 광우병 보도에 문제점을 제기한 한 번역가도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주는 상을 탔고, 나아가 그녀는 이듬해 대한언론상 특별상과 시장경제대상의 수상자가 되었다. 2011년 대법원이 <PD수첩>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하기 전까지 벌어진 시상 해프닝은 이렇다.

시상제도는 개인/단체가 달성한 공로를 공인하고 선전하는 효력을 지닌다. 수상 이력은 개인/단체의 능력을 둘러싼 구구한 논쟁에 마침표를 찍는 확정 판결과도 같다. <PD수첩>에 문제 제기한 번역가에게 상을 준 단체가 ‘시장경제 원리와 이념을 전파하는데 기여’한 이에게 상을 주는 전경련인 데에서 보듯, 어떤 시상제도는 진영의 이해에 부합하는 동지나 후계자를 발견해 서로의 결속을 강화하는 장치로 쓰인다.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우열의 순위를 매기는 수상제도의 생리를 차용하여 최악의 연기자와 최악의 영화에 상을 주는 패러디물이다. 기업체가 거액의 상금을 건 시상제도의 경우, 수여자는 사회적 기여와 공신력을, 수상자는 명예와 상금을 나눠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 같다.”거나 “부족한 저를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수세적인 수상소감이 판에 박듯 반복되는 이유도, 수여자와 수상자 사이가 갑과 을의 관계임을 시사한다. 이에 반해 자의식이 강한 극소수 수상자는 수상소감마저 자기 것으로 만든다. 광우병 보도로 기소된 <PD수첩> 이춘근 PD는 PD연합회가 주는 상을 받는 자리에서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을 무려 5분여나 털어놨다. 오스카상을 받으러 단상에 선 마이클 무어는 현직 대통령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아쇼. 부시 씨!”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드물지만 수상을 거부하는 예도 있다. 인권위가 주는 인권 대상을 거부한 한 여고생은 인권에 대한 무지로 파행을 거듭하고도 사퇴하지 않는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주는 상은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수상을 거부했다.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훈장을 거절하는 경우는 많다.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은 2차례 거부했고,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4차례 수상을 거절했으며, 화가 L S 로우리는 5차례나 수상을 거부해 대영제국 훈장 최다 거부자로 기록 되었다. 이들은 수여 주체가 자신의 명예에 누가 된다고 느낀 걸 데다. 

그렇지만 수상제도를 꼭 삐딱하게 볼 문제만은 아니다. 수상 후보로 지목된 이들 중에 기본적 자질을 갖춘 이가 적지 않은 점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어딜 가나 불완전한 판단은 꼭 엄존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끝으로 불명예스런 수상과 부당한 수상에 흔들림 없이 자기 안목을 신뢰하고 인정한다면. 그러면 된 거다. 고매한 성정과 남다른 예술은 부당한 처우도 받는다. 눈높이가 맞질 않거든.



반이정: 미술평론가(원래 꿈은 배우). <중앙일보> <한겨레21> <시사IN>에 미술비평을 <한겨레> <경향신문>에 시평을 연재. 자전거 7대를 타고 다니는 자전거광. 네이버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그의 거처는 dogstylist.co



* 부록 사진 : 꽃소년 3인방을 앞표지로 쓴 <씨네21>(907호)

2013년 6월 4일 화요일

0603 마리 크뢰이어 + 에브리데이 0604 더 콜


6월3일(월) 14시 롯데 시네마 에비뉴엘. 빌 어거스트 감독 <마리 크뢰이어 Marie Krøyer>(2012) 시사회. 

별점: 


 덴마크 화가 P.S. 크뢰이어Krøyer가 자신과 아내 마리 그리고 개가 해변을 걷는 모습을 그린 <Summer evening on Skagen's beach>(1899)는 영화에서 테마 작품 격으로 인용 되는데, 수년 전 구글 로고로도 쓰인 적이 있는 대표작이다. 

 생전 P.S. 크뢰이어와 아내 마리 크뢰어어을 촬영한 당시 흑백 사진. 

스웨덴 영화 <개같은 내 인생> 때문에 알아듣진 못해도 북유럽 단어와 발음에 친숙한 애착을 갖고 있다. <마리 크뢰이어>에 관람 직전부터 느낀 애착은 그런 것이었다. 근대 유럽 화가의 생을 다뤄서이기도 하지만 <개같은 내 인생> 효과가 크다. 영화를 보기 앞서 찾아본 짧은 자료로 '남편 명성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어느 여성 예술가' 라는 밑그림이 있었다. 그런데 그 같은 영화 홍보문구는 이 영화의 실체에 근접한 것 같진 않다. 르느와르를 연상시키는 인상주의 화가 남편 P.S. 크뢰이어의 '잦은 망상과 성적 무력과 대외적 명성'의 울타리 안에서 남편의 장식품처럼 살아가다가 자신의 삶을 찾아 젊은 작곡가에게로 떠나는 한 여성의 결단에 주목한 점에선, 근대적 여성주의자의 시조로 바라보는 페미니즘적 관점이 강하다. 그렇지만 변심하는 새 애인(작곡가)과 병마를 겪는 남편의 죽음, 딸에 대한 양육권의 상실 등 마리에게 닥치는 시련의 스토리라인을 보면, 한 여성주의자의 딜레마보다 선택에 직면한 인간의 보편적 딜레마에 포커스를 맞춘 영화에 가깝다. 실화에 바탕을 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명확한 관점이나 감상 포인트를 찾긴 어려웠다. 또 배우들의 장황한 대사로 스토리를 끌고 가는 '설명조'의 영화 형식도 불만스럽고, 아무리 근대기 예술가의 사생활을 다뤘다지만 정사신을 너무 조심스럽게 처리한 점도 답답했다. 당시라고 욕정의 실현이 지금과 다른 모양새는 아니었을 텐데.  

도입부에 배치되는 P.S. 크뢰이어의 개인전 개막식 장면은 젊은 작곡가와 마리의 만남의 복선이 되기도 하는데, 어디까지 고증했는진 몰라도 근대기 전시회가 고급 사교문화의 견인차로 작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재밌다. 전시 개막식이 리셉션에 방점을 두는 건 오늘날도 사정이 다르지 않은데, 다만 둘 사이의 차이점이라면 동시대적인 전시일수록 <마리 크뢰이어>에서처럼 거창한 식전 행사나 인삿말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마치 현대의 인물 사진이 하나같이 답습하는 데드팬deadpan효과처럼 무표정한 리셉션. 

이 영화는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상영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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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3일(월) 16시30분 롯데 시네마 에비뉴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 <에브리데이 Everyday>(2012) 시사회. 

별점: 


 SF건 공포물이건 사실주의건, 모나지 않은 영화 문법에 익숙한 일반 관객의 기대감을 채워주기 힘든 영화일 수 있다. 제목처럼 일상을 고스란히 쫓되 친숙한 영화 문법에 맞춰 일상을 분절하지 않는다. 제소자의 가족 면회 장면이 영화의 8할을 차지하는데, 그 안에 드라마성이 강조되지도 않는다. 진짜 교도소 면회실에서 벌어질 법한 에피소드를 담는다.  

일상을 일상답게 취급하려는 연출 의도 때문인지 시종 핸드 헬드 카메라가 출연진과 대사를 따라 다닌다. 핸드 헬드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정지 화면에서조차 손에 들린 카메라의 미세한 진동이 느껴질 정도다. 핸드 헬드가 만드는 불안정한 시선 사이 사이로 영국 전원의 풍경이 스틸사진처럼 긴 정지화면으로 삽입되는데 마치 숨호흡같다. 지평선과 하늘을 대략 1:4나 1:7의 비율로 나눠 평온한 광경을 펼쳐 보인다. 

우리나라는 내부 사정이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국 교도소에선 면회 장소에서 애정표현(키스)이 금지되는 모양이다. 대신 영화적 재현이 정확하다면, 교도관이 제소자를 정중하게 다루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지시를 할때조차 please와 thank you를 습관적으로 자주 사용하더라. 한국말로 치면 "...해주십시오" "...예 고맙습니다" 쯤 될 텐데 이게 어디 한국 교도소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일까. 또 만기 출소한 주인공에게 교도관이 "갈 곳이 있느냐?" "직업은 구했느냐? 직업 소개소를 필요로 하냐?"는 따위의 여러 항목을 묻는 장면 역시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매력은 스토리텔링에서도 오지만, 이처럼 알 수 없는 타국 문화를 간접 경험하는 것에서도 온다. 그런 매력에는 영국 교정 시설의 문화는 물론이거니와 매우 낡은 구시대 학교 교정을 스크린으로 구경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범죄자의 가족 면회'를 소재로 평범한 일반인 마스크를 한 배우(특히 여배우)와 아역 배우들로 꾸려진 출연진으로 100여분짜리 이야기를 끌고 간 점, 그리고 아역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낸 연출력. 이것이 <에브리데이>가 지닌 가장 큰 변별력이다. 뭔가 새로운 영화문법을 접하려는 이에게 권한다. 

이 영화는 올해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된 모양이다.  

* 시사회를 고를 때 찾은 리뷰. 글은 읽어보지 않고, 별점이 많길래 시사회를 가기로 결정한 경우. 
 지금 다시 보니 나처럼 별 4개반을 줬네.  


Everyday – review

Michael Winterbottom has made an almost unbearably moving film that follows the lives of a prisoner's family through the years

 
Life on the outside ... Shirley Henderson in Michael Winterbottom's Everyday
Michael Winterbottom's last format film, 9 Songs – which spliced real-life concert footage and bonafide sex – was high-concept and big splash. This is the opposite: almost aggressively shy and reserved, shot in short bursts over five years, commissioned by Film4 to look at the prison system but actually devoting itself to a family outside the bars. It also differs from 9 Songs in that it's wonderful.
  1. Everyday
  2. Production year: 2012
  3. Country: UK
  4. Cert (UK): 15
  5. Runtime: 106 mins
  6. Directors: Michael Winterbottom
  7. Cast: Darren Tighe, John Simm, Johnny Lynch, Shirley Henderson
  8. More on this film
John Simm is the con, in the clink for a non-specified crime (though to be serving, say, half of a 10-year sentence, it must be pretty serious). We barely see him save for when his family do too, making the long journey to his prison by public transport from rural Norfolk. It's their story Winterbottom sticks with: mother Shirley Henderson, plus four young children, two boys and two girls, played by real-life siblings, who start between two and 10 and mature in front of our eyes.
It's superficially Henderson's show: we absorb the strain she's under not by means of sweat or script, rather by fast-pooling eyes and stiff red skin. But it's the siblings who hypnotise, even at their most mundane: scrapping and sobbing, eating cereal and singing at school, grizzling and sleeping. This footage alone validates Winterbottom's approach: it's the best documentation of young children on screen since Nicolas Philibert's Etre et Avoir.
We revisit the family through the years, the jumps flagged by lengthening limbs and scowling brows rather than time stamps. At one point Simm's character is allowed out on day release; at another Henderson becomes close to a local man. There are no moments of especial flashpoint, yet in showing the accumulating effect of Simm's imprisonment, Winterbottom has made a film that's almost unbearably moving. Rarely is one quite so intimately involved with people about whom one knows so little – it's only towards the end that we get any exposition, and that's just from a few family photos, lightly glimpsed.
Michael Nyman's score, reserved only for those moments outside the prison (a place shown in a refreshingly positive light), bangs the drum at times a touch too hard, giving already active heartstrings a mighty strum. This is a strange and stirring film, which combines a Malick-ish concern with the emotional import of nature with a rare charm and levity.Everyday is a red letter treat.




































































* 위의 두 영화 <마리 크뢰이어>와 <에브리데이>는 주인공의 불륜이 이야기 전개의 전환점이 될 만큼 비중이 크다. 철학자 리처드 테일러가 불륜에 관한 연구서 <결혼하면 사랑일까 Love affairs: marriage and infidelity>에서 내놓은 주장을 다시 꺼내 읽게 된다. => 

"불륜 때문에 결혼 생활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 그 반대(결혼에 실패해서 불륜에 이르게 됨)이다.... 부정을 저지른 아내는 남편이 지루하다고 말하고 부정을 저지른 남편은 아내가 냉담하다고 말한다."

"불륜은 매우 진지한 행위이다. 흔히 불륜을 말할 때 '놀아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함으로써 불륜을 평가절하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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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4일(화) 14시. 왕십리CGV. 브래드 앤더슨 감독 <더 콜 The Call>(2013) 시사회. 

별점: 




논쟁적인 평가를 받았다길레 궁금해서 가서 본 <더 콜 The call> 시사회. 할리 베리 주연이다.
911 신고 전화라는 일상적 실마리에서 일상에 산재한 위험성에서 드라마성을 찾은 스릴러 영화. 911상담원과 신고자 사이의 긴박하게 이뤄지는 실시간 통화로부터 범죄와 추적을 초단위로 화면 위에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입 꼭 다문채로 화면에 몰입하게 되는 영화다.  

신참 911 직원 대상으로 교육하는 장면에선 교육 담당자(할리 베리)가 해주는 답변이 재밌다.  '토요일 오전은 전화가 없어서 한가하고 금요일 저녁은 지옥와 같다고'. 상담원의 작은 실수로 신고자가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기 때문에, 상담자의 유념사항은 '감정을 분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건의 해결을 위해 우연히 발견한 범죄자의 '소굴'로 여성이 홀홀단신 찾아 들어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은 <양들의 침묵>에서 버팔로 빌의 집을 방문하는 FBI요원 스털링과 닮았고, 완전범죄를 위해 폐쇄된 자기왕국 안에서 군림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라는 설정은 <양들의 침묵>은 물론이고 히치콕의 <사이코>까지 연원을 떠올릴 수 있다. 

<더 콜>의 반전은 보복 방식에 있는 거처럼 보인다. 복수 대상을 감금 상태로 혼을 내주는 것은 현행법에는 저촉되지만, 군중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가장 완전한 복수의 원형성'이기에. 이런 복수극이라면 호소력도 반전의 힘도 클 것이다.  


* 여주인공 조던(할리 베리)의 남친으로 출연하는 경찰은 왠지 마이클 조던을 조금 닮았음. 



2013년 6월 1일 토요일

0515 402호(진관홀) 0516 허수영(인미공) 정주영(현대) 집들이(서교예술실험) 0520 평가위원간담회(남산예술센터) 0524 길종상가(구슬모아 당구장) 0530 특강(서울여대)


0515(수)
벽면 (진관홀 402호)

0516(목)
허수영 'Recent paintings' (2013.0510~0531 인미공)
정주영 '부분밖의 부분' (2013.0509~0602 갤러리현대 본관)
'집들이' (서교예술실험센터)

0520(월)
2013 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전문평가위원 간담회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관 1층 스튜디오A. 17시)

0524(금)
'길종상가:네(내) 편한세상' (2013.0524~0623 구슬모아 당구장) 

0530(목)
특강 (서울여대 예능관 5층. 10시30분)




402호(진관홀)


 5월6일 영화 <앤젤스 쉐어>를 봤을 때 받은 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가, 이날 아침 일찍 <위대한 개츠비>시사회를 보고 세종대로 이동하는 길에 인근에 있는 주류 상가에서 버번 위스키와 데킬라 등 1리터짜리 3병을 봉투에 담아, 강의실로 이동했다. 아직 학생들이 도착하지 않은 빈 강의실에서 내가 마주한 진풍경은 저랬다. 저 광경은 시청각실 벽면에 2주 동안 펼쳐졌는데,  A4용지 여러 장에 동서양 명화를 장르 시대 구분 없이 출력해서 벽면에 붙인 것 같더라. 이유를 몰라서 학생들에게 "저건 무슨 용도로 붙인거냐?"고 물어보니 한명도 알지 못했다. 나중에 어느 대학원 수업에서 강사가 사용한 강의 교보재라고 들었다. 빔프로젝터로만 그림을 한 작품씩 투사해서 보거나 모니터로 보던 관성이 있어서 인쇄물로 다수의 작품 사진을 펼쳐놓고 보는 질감은 생소했다.  
 



허수영(인미공)




 허수영(블로그 보기).

작가의 '최근 회화'를 명시적으로 지목하는 개인전 제목처럼, 전시의 결과물이 제작자의 일지기록과 병행하는 그런 전시회다. 고로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작업만으로 독파하긴 난해한 회화 전시회. 관람자가 작가와 거의 대등한 눈높이로 추측하며 볼 수 있는 그림이 있는 반면, 작가만 독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관적 고백들의 나열인(그럼에도 작가에게는 소중한) 그런 종류의 그림도 있다. 때문인지 나와 전시를 동행한 이에게 "어떤 작업이 가장 맘에 들었냐"고 물어보니, 1층에 마치 설치물의 형태처럼 제작된 회화(작가 사진 위 그림)였다고 답하더라. 




정주영(현대)

 그림 옆에서 신발 한짝을 고쳐신는 송원진

 수업 중 정주영의 개인전을 발표 주제에 포함시킨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전시를 보는 내내 벽에 걸린 그림들이 모두 산의 동일한 부분을 묘사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도록을 들춰 읽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발표 중에 얘기해서 내심 깜짝 놀랐다. 아마 작가가 관객의 이런 경험담을 들으면 조금은 놀랄 거다.  



집들이(서교예술실험)


 서교에술실험센터 공간의 용도가 일부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도 현행 방식보단 바뀌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용도 변경 관련해서 집들이를 한다해서 잠깐 가서 30분여 앉아 구경하다가 왔는데, 전시장 내부에서 계속 틀어대는 음악이 죄다 어어부밴드의 1집과 황신혜밴드 1집이다. 90년대 하위문화를 대표하는 인디음악을 2010년대에 예술지원센터에서 듣자니 고색창연하게 느껴졌다.   




평가위원간담회(남산예술센터)

 임산 노주환 이준희

2013 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전문평가위원 간담회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남산 근처에 다녀왔다. 약 1시간여 간담회를 했고 저녁식사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해서, 혼자 명동 함흥면옥에 들러 냉면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다. 




길종상가(구슬모아 당구장)






 얘기만 들었지 가보긴 처음이다. 프로젝트 스페이스인 구슬모아 당구장. 저 이름으로 검색하면 실제 저 이름을 사용하는 실제 당구장들이 잡힌다. 서울에만 여러 곳. 길종상가는 작가들의 프로젝트명인데 자꾸 기획자 현시원이랑 연결이 되어 내겐 기억되었다. 그래서 이 전시도 현시원이 기획했는 줄 알고 갔을 정도다. 왜 이렇게 됐나싶어 검색을 해보니 2011년말 19금 퍼포먼스 릴레이에 둘이 함께 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작년 4월 페스티벌봄에도 현시원이 기획한 '천수마트'때 장치와 설치를 박길종이 맡아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서였더라. 작은 실마리로부터 느슨하고 한가한 농담을 제조하는 것 같은 이런 창작집단에게서 나는 아직 관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으른 제도 미술계와 교육기관의 방만 때문에, 발생한 무수한 여백을 채워나가는 미학적 장난과 풍자인 것 같긴 한데. 


부록


 이날 구슬모아 당구장(한남동)으로 이동하기 앞서 CGV건대점에서 영화 시사회 2편(마이 라띠마 + 더 이클립스)을 봤는데, 건대 롯데점 건물(인지 혹은 그 옆 건물) 내부에 걸려있는 전광영의 그림을 봤다. 대형 건축물(연면적 1만㎡ 이상)에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 하는 건물 미술품 설치제 때문에 걸린 그림인지 내부 장식을 위해 자체 구매한 작품인지 알 수 없었다. 또 한남동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건대역 가판 옷가게에서 일렬로 진열해놓은 핫팬츠의 사이즈를 보며 인체 발육의 현격한 세대 격차를 문득 생각했다. 




특강(서울여대)

작년 6월에 이은 서울여대 특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