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목) 왕십리CGV 14시. <헨젤과 그레텔 : 마녀사냥꾼 Hansel and Gretel: Witch Hunters> 시사회.
(* 시사회 입장권을 나눠주면서 8기가 usb도 선물 받음)
중무장한 남녀 커플(남매)의 정면이 실린 영화 포스터가 강인한 <헨젤과 그레텔 : 마녀사냥꾼 >은 그 원전을 사탕으로 지은 집이라는 감미로운 독일 동화에서 차용했다는 배경 때문에 관람 전부터 큰 반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피가 철철 넘치는 마녀 사냥의 주역으로 장성한 동화 속 남매를 지목한 점부터가 실은 반전이라면 반전일 텐데, 좀 안일한 고전 차용처럼 느껴진다.
무적의 영웅을 내세운 상업 영화의 새롭지 않은 관행을 아낌없이 유지하되 주역만 고전 동화 속 남매로 차용한 게 전부여서다.
현대를 배경으로 삼는 액션물처럼, 마녀를 의자에 결박해서 '취조'를 하기도 하며, 개조해서 만든 전기 충격기마저 등장하고, 그레텔이 쏘는 화살은 거의 기관총처럼 발사되며, 젊은 헨젤과 그레텔은 선한 영웅적 기행을 보일 뿐 아니라 이들을 연모하는 여성팬과 남성팬의 노골적인 러브콜까지 받는다. 덕분에 꽤 농염한 배우들의 인체가 연신 노출 되는데 딱 거기까지다. 관음의 기쁨을 주기보단 식상하고 감질나다는 느낌이 든다. 세게 나갈꺼면 진짜 좀 세게 나가거나.... 영화에서 희생되는 인간이나 마녀의 죽음은 거의 예외 없이 온몸에서 살점과 피가 펑하고 터져나오는 잔혹사로 귀결되기 마련인데, 현대적 액션물이 폭력을 극단으로 연출할 때 쓰던 방식 그대로다. 그런 반복적인 잔혹사를 지켜보면서, 기성 영화들이 구축한 폭력의 무한 경쟁 때문에, 이미 허구적 폭력의 상한선에 도달해서 영화가 다루는 시대가 언제이건 폭력의 모양새는 거의 천편일률 평준화된 느낌을 받았다. 한데 3D로 확장된 울트라 폭력과 온몸을 터트리는 살해 장면마저 너무 잦은 반복 탓에 긴장감이나 차이점을 만들지 못한다. 폭음과 화염으로 휩싸인 배경 앞으로 주인공이 덤덤하고 천천히 걸어나오는 바로 그 장면! 이미 충분히 진부하지만 그것이 '헨젤과 그레텔'에서 반복되었기 때문에 그 장면은 훨씬 더 클리세하다.
영화 속 그레텔도 영화 밖 20대 여배우 제마 아터턴(Gemma Arterton)의 관능미를 아낌없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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