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6일 일요일

0103 로봇 앤 프랭크 ROBOT & FRANK




2012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어떤 상(Alfred P. Sloan Prize)을 받은 작품이라기에 시사회장에서 관람하려고 극장까지 갔지만, 설명하기 힘든 사정이 생겨서 스크리너를 받아서 본 영화. 흔한 SF처럼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가까운 미래'를 영화의 시공간으로 설정한 로보트 영화로 지금 우리 앞에 한발 다가선 어떤 현실을 토대로 만든 이야기이다. 

주인공 노인의 위기가 기억력에 차질이 생기는 치매에 기인하고, 노인을 보조하는 로보트의 존재감도 '메모리'로 보장된다는 상호 유사한 설정은 극중 인간과 인공지능 사이의 유대감과 동질성에 설득력을 더한다. 로보트의 권유에도 노인의 부정한 행적을 기록한 로보트의 메모리를 노인이 포맷하기를 주저한 설정도 의미심장하다. 

강도 전과가 있는 노인이 잃어버린 보람(강도짓)을 찾기 위해 인간이 아닌 로보트를 협조자로 신뢰하는 대목도 단순히 감정없이 인간의 지시를 이행하는 로보트라는 설정보다, 인간 관계의 근본을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나 그런 처지에 몰린다면 극중 로보트 같은 (인간)동료를 믿고 신뢰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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