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한달. 먹고 관찰한 기록. 기호와 구호.
5월4일(토) 목동. 여럿이서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에, 만난 나이키 가게. 공식 매장이 아니라 나이키 희귀품을 해외에서 모아서 파는 가게처럼 보였다. 구입한 건 아니지만 가게가 눈에 확 띄어서.
5월10일(금) 명동. 저녁 식사를 하러 왕왕 들르는 이탈리안 식당 '비꼴로'. 기호에 맞아 자주 간다.
5월20일(월) 명동. 서울문화재단의 2013 예술지원사업 평가위원 간담회를 마치고 별도의 저녁식사 일정이 안 잡혀 있다고 해서, 혼자 가서 저녁을 먹은 '함흥면옥'. 한 시절 나는 명동만 나오면 꼭 여길 가서 냉면을 사먹었다. 그러나 이젠 미각의 기호가 바뀌었음을 재차 확인. 입맛이 당겨서가 아니라 다만 지난 추억을 떠올리려고 방문하는 냉면집.
5월22일(수). 어느 대학 교정에 버려진 촌스런 구호가 적힌 유인물. 누군가 다행히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저 구호를 바닥에 내팽겨친 것 같다. 굿잡.
5월23일(목) 봉천동. 관악구청 인근에 생겼다는 아나고집. 구이도 팔고 회도 판다. 유년시절 내게 아나고는 생선회 중 최고인양 느껴졌었다. 실은 가격이 싸서 사오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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