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일 화요일

0701 론 레인저 + 마스터

7월1일(월) 14시 왕십리CGV.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고어 버빈스키 감독 <론 레인저 The Lone Ranger>(2013) 시사회.

별점: 

 예술과 기술 사이의 공존에 관해 말할 때, 영화의 문학이 CG의 공학에 자리를 내줘도 무방한 무수한 사례를 찾을 수 있을 텐데, <론 레인저>도 그런 일례 쯤 될 거다. 슬랩스틱에 가까운 유모가 속출할 때마다 내 옆좌석 관객은 어찌나 크게 웃으며 좋아하던지. 열성 지지 관객층이 이렇게 포진하고 있으니 문학을 압도하는 공학적 영화가 이들의 여가를 풍요롭게 채워주는 걸 어떻게 탓하랴. 마스크가 널리 알려진 배우, 픽션의 무한한 허용치에 관한 과잉 사용 - 너무 허황된 상상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그리고 식상한 결론까지. 지난번 <무서운 이야기2>를 보면서 했던 것과 똑같은 생각을 했다. 시사회를 좀 가려서 보자고. 한데 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맹이를 안담. 제작자나 감독의 색깔로 대략 식별할 따름.   

* 제리 브룩하이머가 만든 이런 블록버스터급 영화 시사회에는 꼭 입구에서 요원들이 카메라 소지여부를 검사 한다. 상영 중에도 스크린 좌우에서 요원들이 온종일 서서 관중석에서 촬영하는지 여부를 살피느라 애쓴다. 아니 그럴 바에 뭐하러 입장 전에 삼엄한 카메라 검사와 소지품 검사(금속 탐지기)를 해서 기분 잡치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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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월) 1630시 왕십리CGV.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마스터 The Master>(2012) 시사회. 

별점: 






1950년. 참전 후 PTSD. 로르샤흐 테스트. 사교적 치유 모임의 사이비 심리 테스트. 과잉행동장애.  
마음의 내상에 따른 돌발 행동과 배우들이 보여주는 비정상적으로 과격한 스킨십 그리고 이런저런 비정상적 심리 테스트의 회오리가 이 영화 <마스터>의 정중앙에서 태풍의 눈처럼 박혀서 돌아간다. 그래서 문맥을 짚느라 두뇌가 쉴틈이 없지만 독해가 풀리진 좀체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작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평점을 주게 되는 이유는 연기, 이야기 전개, 생소한 소재 등 모두 기성영화와 다른 프레임을 보여주기 때문, 새롭기 때문이다. '좀 딴 거 없어?'라고 뾰로퉁할 때 이런 영화를 만나면 높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내 취향과 기호는 영화에서 심리상담 중인 마스터에게 딴지를 거는 어느 회의주의자에 훨씬 가깝고 그래서 <마스터>에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뭐. 


* 주연 '호아킨 피닉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가 깜짝 놀란 두가지 사실: 
1. 나이가 나보다 훨씬 어렸다(나는 그가 나보다 5살 정도 연상이라고 생각했다)  
2. 친형이 요절한 아이돌스타 '리버 피닉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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