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을 내는 한 시민단체가 집회 소식이나 정기총회 소식을 이따금 문자로 보내온다.
지난 주말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 소식을 문자로 보내왔다.
6년 전 기억이 어색한 데자뷰처럼 느껴졌다. 6년 전과 달리 국정원 시위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해 12월말부터 시사 문제에 대한 관심이 격감해서, 시사주간지 2부를 매주 배송받지만 예전처럼 열심히 탐독하진 않는다. 작가 장지아는 대선 결과에 상심한 나머지 카페에 앉아 스스로 만들어온 과일차를 생면부지의 불특정인에게 대접하는 '자기 위안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나도 동일한 상심을 느꼈지만, 정치적 소신은 유지하되 홀로 바꿀 수 없는 부조리라면 너무 깊게 공분하진 말자며 한발 뒤로 물러선 게 내 현재 생각이다.
정확히 6년 전. 2008년 7월 기록물을 보니 촛불집회에 수시로 참가해서 심야에 귀가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7년전 기록 사진을 찾아보니(엮인글) 노상에 앉은 나를 '지금은 너무 유명해진'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인터뷰하는 사진까지 보인다.
국정원 규탄 집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시위 사정이 궁금해서 보도사진을 뒤적이니, 우리가 숙명적으로 함께 살아야만 하는 사회 일각의 돌머리 집단의 촛불시위 반대 집회 모습이 보인다. '철자도 틀리게 적은' 이 낡은 자들의 시위팻말을 볼 때마다 "저렇게 머리가 둔해도 관심병이 심해서 사회에 큰 폐가 되는 집단"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딱하다. 저 낡은 자들이 세월이 흘러 세상을 뜨면 괜찮아질까? 꼭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저들의 퇴행적 자리를 계승할 훨씬 젊은 돌머리들이 대기중이니까.
* 그래서 교훈 => 어딜가도 돌머리 집단과 함께 살아야 하는 건 불행한 숙명이니, 성급하게 화병 걸리지 말자.
** 6년전 5월말 자료를 보니, 거리를 종횡하던 진중권과 자전거 타고 현장에 시위 나간 내 모습도 볼 수 있다 => 자료보기
국정원 규탄 촛불시위에 반대하는 극우단체 시위. (틀린 철자: 짓부시자 X => 짓부수자 O )
분노하기 전에 한글 학습부터 좀 하지~.
(틀린 철자: Old soldiers naver die 노병이 네이버를 죽인다??? X => never )
국정원의 안보강연을 들으러 가는 일베 회원들.
=> 일베 문제를 두고 진보 진영에서조차 견해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박권일은 일베를 '사회불평등이 낳은 평범한 희생양'으로 보고 감싸 안아야 할 상대로 보는 반면...
진중권은 일베를 '주변화 시켜야할 루저'로 본다. 나는 상반되는 두 주장이 양립가능하다고 본다. 즉 일베는 '사회적 불평등의 희생양인건 맞지만, 관리 영역에서 자진해서 너무 멀리 이탈했기 때문에 주변화 시켜야 한다'는 생각.
마치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표현 같겠지만, 불리한 여건 속에서조차 개인에 대한 궁극적 구원자는 바로 그 개인 자신일 수밖에 없다. 버리고 갈 사람은 버려야 한다. 모두 껴안고 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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