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붙잡아둔 결정적 순간은 가공된 해석을 때로 사실로 굳힌다.
상단은 작년 11월 쿤스트독 전시 뒷풀이(엮인글)에서 사진가 노순택과 내가 대화하는 순간을 앞자리에서 찍은 사진이란다.
8월18일 저 사진을 카톡으로 전송 받았는데, 이 장면을 찍은 사진가 김흥구가 덧붙인 해석은 이랬다고 전한다.
=> '이별을 통보받고 괴로워하는 모습'
오올~. 사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동력은 유머와 곡해를 뒤섞는 사진의 편집 생리.
사진이 붙박은 결정적/우연적 순간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두 인물의 처지를 묘사할 때 단골로 동원된다.
하단은 지난주 <시사인> 표지. 명박이와 박근혜가 서로 고개를 돌린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붙든 이 우연적 사진은 현실에서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정치적 거리감으로 인해,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라는 제호와 설득력있게 호흡을 나눈다.
어떤 논평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에 사진은 새로운 진실을 쉽게 덧댄다.
어떤 논평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에 사진은 새로운 진실을 쉽게 덧댄다.
ps1. 웃자고 올린 글. 괜히 진지해지기 말기.
ps2. 우리 '관심병 환자' 명박이는 요새 뭐하며 지내나. 난처한 반정부 시국에서 자신의 2008년이 연상되서 숨 죽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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