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0326 교강사 회식(서린낙지) 0327 금은보화+미장센(리움), 강요배(학고재) 0328 나미나(문신미술관)


0326(화) 
'교강사 회식(2013.0326 서린낙지)

0327(수)
'금은보화:권위와 화려함을 새기다' + '미장센-연출된 장면들' (2012.0328~0602 리움
'강요배 개인전' (2012.0327~0421 학고재 전관

0328(목)
나미나 '지난 일년' (2013.0301~0328 문신미술관 영상갤러리)






세종대 교강사 회식
 대학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강사 회식은 학기 초에 자리가 마련되곤 한다. 동일 사업장에서 거의 유사한 일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다소 어색한 분위기를 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눙치면서 식사를 나누는 시간, 그것이 이 자리의 기본 색채다. 그러므로 이 자리의 관건인, 제공 되는 메뉴가 맛있어야 한다.    
사진은 학과장 말씀 코너. 인사말의 골자는 '식사가 맛있으면 되는' 이 자리에서, 편하게 좌식으로 앉아 먹을 수 있었던 세종대의 단골 교강사 회식 자리인 '지리산'(인사동 한식집)에 가지 못한 이유를 들음. 예약에 실패로 서린낙지에서 먹게 되었다는 양해. 서린낙지도 괜찮던데. 

 1차회식을 마치고 2차로 옮긴 자리에서 나는 빠져나와서 무교동을 지나 을지로입구역 근처에 있는 귀가행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갔다. 정류장까지 걷는 길은 직장의 밀집에 비례해서 외식점의 밀집도가 높은 골목이 나왔다.  




금은보화(리움)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변상도(국보 235호), 고려시대 +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권31' (국보 215호), 고려시대. 
 상감유리구슬(보물 634호), 신라 5~6세기. 출품작의 일부는 원본과 디지털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본의 부분을 손으로 선택해서 확대시켜 관람할 수 있는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도판은 유리구슬 위에 사람의 얼굴을 상감으로 새겨넣은 여성 장신구로 우측 화면 상단에 확대된 구슬 사진에 하얀부분을 보면 사람 얼굴이 어렴풋 보인다.  



 명성황후 책봉금보(대한제국 1897년). 이 고귀하고 무게감 있는 도장(金寶)를 보는 순간, 2010년 전통 기법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참칭해서 국새 제작자의 지위를 얻었다가 그 사실이 들통이 나서 결국 구속되고만 민홍규가 떠올렸다. 그는 2009년에는 수백만원 어치의 인조 보석으로 만든 국새를 무려 40억원에 팔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 금은보화로 묵직한 권위를 만든 작품도 있고, 정밀하게 세공한 장신구도 있는데 전시장에서 만난 기계평론가 이영준은 조처럼 아주 미세한 금알갱이들을 섬섬옥수 박아넣은 금은 장식구를 유심히 쳐다보며 세공 기술에 감탄하고 있었다.

 +


미장센(리움)

 정연두, 동경이야기-B카메라, 2013.  

 정연두, 새-B카메라, 2013. 정연두의 2013년 신작은 한국영화 일본영화 미국영화에서 밀리언셀링 한점씩 총 세 점(새, 동경이야기, 태극기 휘날리며)을 골라, 사진에 중층적 깊이를 인위적으로 부여하는 평면 작업을 내놨다.
 AES+F, 트리말키오의 연회: 황금배의 도착, 2010

 아다드 하나Adad Hannah, 1초의 절반, 2013. 미장센의 세부과 전체를 유기적으로 병렬시킨 '움직이지 않는' 동영상 세트. 
 진기종, 미장센, 2013.

 진기종

이브 수스만 Eve Sussman, Rufus Corporation, 2004. 낯익은 명화를 뉴미디어가 차용하면 주목 받기 쉽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차용한 이 동영상을 보면서 원본 그림의 화두로 떠오르곤 하는 뒷편에 두 인물이 보이는 네모 격자를 작가가 뭘로 해석했는지 유심히 봤다. 거울로 해석했는지 유리로 해석했는지. 카메라로 빙 둘러본 실내 공간의 구조로 볼때 이 영상 속 네모 격자는 유리에 가깝다. 즉 왕과 왕비가 뒷편으로 가서 유리로 앞의 인물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구조로 보이더라는 것. 




강요배(학고재)

 풍천, 2010

 잔설, 2011 앞의 퍼포머 전미래. 

 개막식날. 작가의 비공식 사인회. 

 학고재는 뒷풀이 식당으로 흔히 갤러리와 인접한 이탈리아 식당 aA를 가곤 했는데, 초대 작가와 하객들의 연령대와 취향을 고려한 탓인지 청국장집이 뒷풀이 장소로 잡혔더라. 도착한 식당 안의 광경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평균 연령대가 높은 손님으로 채워진 뒷풀이를 일찍이 본 적이 없어서 나는 동행자와 구석에 앉아서 먹다 왔다. 내 자리에 동석하신 미술평론가 김영호,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내 이름 때문에 내가 여자인줄로 평소 알았다고 말하심). 




나미나(문신)
 숙명여대도 여자 학군단생도(ROTC)를 배출하는 모양인데, 올해 임관 장교 가운데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보생을 배출한 모양이다. 학교 건물 전면에 초대형 광고판을 붙여 자랑하고 있었음. 


 영화에 관심이 많은 2011년 제자의 개인전. 영상 작품이 끝나고 굉장히 긴 크레딧이 올라오길래, 저 사람들이 모두 작업을 도와준 거냐고 물어보니 작품 제작에 이런저런 도움을 준 모든 친구들의 이름을 기재했다고 한다.

 유리관으로 둘러싼 문신의 입체조형물은 관람을 위한 게 아니라 숭배 대상으로 모셔진 것처럼 보였다. 

숙대역에 하차해서 숙명여대까지 가려면 굴다리를 통과해서 한 5분 가량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그 정도 시간은 어느 대학을 가도 마찬가지이다. 한데 서울 중심지에 위치한 숙대의 괜찮은 조건을 감안했을 때, 이 여대가 평소 거리가 멀다고 느껴졌던 이유는 교통 노선의 중심부와 학교 사이에 놓인 별 대단치 않은 저 굴다리의 존재 때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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