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5일 목요일

0424 Habemus Papam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시사회


4월24일(수) 16시30시. 난니 모레티 감독 겸 주연, <Habemus Papam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2011) 시사회(왕십리CGV).


2012년 대선 우량주 안철수가 노원병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날, 신임 교황 선출을 둘러싼 코디미물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의 시사회를 보고 옴. 이 영화의 한글 제목이 영어 타이틀 'We Have a Pope'을 그대로 번역한 거 같은데, '새 교황이 선출되었다' 정도로 번역하는 게 맞을 거다. 아니고선 의미가 온전히 통하지 않는다. 실제로 Habemus Papam는 바티칸에서 신임 교황 선출을 알리는 선포 문구로 쓰여왔다. 

영화의 시나리오 때문에 신임 교황의 모습을 보려고 베드로 광장에 모여들어 연일 기다리는 인파의 모습이 여러번 등장하는데, 실제로도 그랬을 것이다. 군중의 보편적 심성을 움직이는 복고풍 심리는 얼마나 무서운가. 그 점에서 교황 선출은 정서적 보수주의의 하드코어 쯤 되는 공식 행사일 거다. 

교황 임무 수행에 두려움을 느낀 영화 속 멜빌 추기경(미셸 피콜리 역)이 교황청 밖의 세속으로 일시 도피해서 보통 사람 행세를 하고, 교황청 근무자가 '그림자 교황' 역을 맡아 교황청에 모여든 모든 추기경의 눈을 속이는 설정은 19세기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의 설정을 떠올리게 만든다. 선계(仙界)의 최고 권력을 수용하지 못해 두려워하며 "자신을 놓아달라"고 애원하는 신임 교황이라는 시나리오 착상부터 이탈리아 영화로는 파격적이다. 교황 직무를 부정하며 신경과 상담을 받으며 자신을 연극 배우로 속이는 교황의 모습에서 성직의 이면을 풍자하되 연기자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낸 구성 같았다. 더욱이 세속으로 달아난 교황을 다시 모셔오기 위해 추기경들이 연기자의 복장으로 연극 관람 중인 교황을 영접하러 연극 극장에 모두 모여든 설정도 그렇다. 

지도력 포기를 선포하는 마지막 반전은 베네딕토 16세의 선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모양이다. 모여든 신도들의 기대를 좌절시키는 이 단조로운 반전은 비신자인 정신과의사의 지휘로 세속의 운동경기-배구-에 몰입하는 노인 추기경들의 모습과도 동조하는 하는 것 같다.  


* 베드로 성당 발코니 촬영은 바티칸의 협조를 얻은 건지 혹은 놀랄만한 CG 기술인지 보도자료에는 나와있지 않았다. 궁금.

** 이렇게 고령 배우가 극의 주역으로 많이 등장하는 영화는 흔치 않을 것. 

*** 신임 교황을 대변인이 세속 공간에서 만나 설득하는 장소는 로마 유적지인 포로 로마노Foro Romano. 2007년이 연상.  

 영화 <Habemus Papam 우리에겐 교황이 있다> 의 교황, 배우 미셸 피콜리. 


실제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타난 베네딕토 16세






콘클라베 역대 최장 닷새 소요…주말전 선출 가능성
기사입력 2013-03-13 11:41

바티칸서 한때 분홍색 연기
가톨릭 여성역할 확대 시위도

제266대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일정이 12일 시작된 가운데 역대 콘클라베 진행 과정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소집된 콘클라베는 최단 이틀에서 최장 닷새 동안 열렸으며, 평균 사흘이 소요됐다.
콘클라베 최장 기간은 닷새로, 1903년 7월 당시 7차례 투표를 거쳐 이탈리아 출신인 비오 10세가 교황으로 선출됐다. 1922년 2월 선출된 이탈리아 출신 교황 비오 11세는 닷새 동안 콘클라베를 거쳤으며, 14차례로 가장 많은 투표 횟수를 기록했다. 가장 단출한 콘클라베로 선출된 교황은 이탈리아 출신인 비오 12세로, 1939년 3월 이틀 동안 단 3차례 투표로 최종 결정됐다. 앞서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는 이틀 동안 4차례 투표로 선출됐다.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 연기가 콘클라베 시작 며칠 만에 피어오를지 알 수 없지만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닷새 넘게 지속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교황이 이번 주말 이전에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0여년 만에 처음으로 새 교황 발표를 프랑스 추기경이 맡게 됐다.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12일(현지시간) 토랑 추기경이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을 맡는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가 콘클라베가 열리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기만을 숨죽여 기다리는 가운데 이날 바티칸에서는 ‘분홍색 연기’가 피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남성 추기경들의 전유물인 콘클라베에 항의하고 가톨릭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 확대를 요구하는 ‘여성 사제서품회의’의 시위대가 분홍색 연기를 피운 것이다. 시위대는 분홍색 옷을 입고 “여성을 성직에 임명하라”는 배지도 달았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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