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6일 수요일

0625 빅픽처

6월3일(월) 14시 아트하우스 모모. 더글라스 케니데 원작/ 에릭 라티고 감독 <빅픽처 L'homme qui voulait vivre sa vie>(2010) 시사회. 

별점: 





 '한창 때'의 까뜨린느 드뇌브 Catherine Deneuve.



해안가에 한적하게 설치된 쓸쓸한 철봉 위로 곧게 매달린 (기계체조 중인) 어느 남성의 흑백사진. 도입부에 배치된 이 흑백 사진의 장소와, 촬영 행위가 낳은 사진이라는 인화물은, 영화의 처음이자 끝이다. 왜냐하면 바로 그 사진이 담고 있는 장소와, 사진 촬영 행위로 주인공이 예기치 않게 복귀하는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미스테리 형식으로 띤 이 프랑스 영화는 더글라스 케니디의 원작 소설에 바탕을 둬선지 전개가 꽤 탄탄한 편이다. 별점 3개반이 적당할까, 4개가 적당할까... 망설였다. 완성도는 그럭저럭 만족스럽다.

올드팬을 위한 또다른 즐거움은 이 영화에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섹스 아이돌이었던 까뜨린느 드뇌브(1943년생)가 70대의 모습으로 짧게 출연한다는 점. 영화는 극의 남녀 4명이 얽힌 (어쩌면 두개의) 삼각 관계가 전개되는 긴장을 추적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다.  

미스테리가 전면에 깔려있지만, 이야기의 가장 큰 축은 사망자의 이름을 빌려 사진 작품을 행하는 숨은 재능을 발현하는 어느 사내에 관한 것이다. 사진을 매개로 죽음자의 생을 '문서상으로' 연장시키는 모습은 '예술은 인생보다 길다'의 알레고리 같기도 하다. 또 뜻하지 않은 사망자에 대한 주인공의 책임감은, 영화 후반부에 어느 밀항자를 구원하고 그에게 비리의 폭로에 대한 공로까지 돌리는(마치 이름을 빌려주는 것처럼) 결말부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노마드형 예술가의 진면모를 알레고리 하는 것 같았다.  


* 영화의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묘미는, 폴이 고향에서 탈주해서 머무는 어느 나라의 외딴 지역의 모습이다. 외진 산골 마을의 어느 집에 세들어 사는 형태이었는데, 한적한 산골에 지어진 집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집을 새로 지어 살고 싶다는 생각 또는 아주 외딴 곳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내가 자막을 제대로 읽었다면....) 영화에서 주인공 폴과 크렉이 사진에 관해 짧게 주고받는 대화 중에 크렉이 사진가 아베든 Richard Avedon의 영향력을 언급하는 대사가 있었다. 생전에 주로 유명인사의 인물사진을 찍은 아베든이었고, 그 때문인지 사진가 자신의  자기애도 퍽 강했던 것 같다. 위의 사진은 그 무렵 인기절저으이 패션 모델 트위기Twiggy와 자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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