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일 토요일

0515 402호(진관홀) 0516 허수영(인미공) 정주영(현대) 집들이(서교예술실험) 0520 평가위원간담회(남산예술센터) 0524 길종상가(구슬모아 당구장) 0530 특강(서울여대)


0515(수)
벽면 (진관홀 402호)

0516(목)
허수영 'Recent paintings' (2013.0510~0531 인미공)
정주영 '부분밖의 부분' (2013.0509~0602 갤러리현대 본관)
'집들이' (서교예술실험센터)

0520(월)
2013 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전문평가위원 간담회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관 1층 스튜디오A. 17시)

0524(금)
'길종상가:네(내) 편한세상' (2013.0524~0623 구슬모아 당구장) 

0530(목)
특강 (서울여대 예능관 5층. 10시30분)




402호(진관홀)


 5월6일 영화 <앤젤스 쉐어>를 봤을 때 받은 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가, 이날 아침 일찍 <위대한 개츠비>시사회를 보고 세종대로 이동하는 길에 인근에 있는 주류 상가에서 버번 위스키와 데킬라 등 1리터짜리 3병을 봉투에 담아, 강의실로 이동했다. 아직 학생들이 도착하지 않은 빈 강의실에서 내가 마주한 진풍경은 저랬다. 저 광경은 시청각실 벽면에 2주 동안 펼쳐졌는데,  A4용지 여러 장에 동서양 명화를 장르 시대 구분 없이 출력해서 벽면에 붙인 것 같더라. 이유를 몰라서 학생들에게 "저건 무슨 용도로 붙인거냐?"고 물어보니 한명도 알지 못했다. 나중에 어느 대학원 수업에서 강사가 사용한 강의 교보재라고 들었다. 빔프로젝터로만 그림을 한 작품씩 투사해서 보거나 모니터로 보던 관성이 있어서 인쇄물로 다수의 작품 사진을 펼쳐놓고 보는 질감은 생소했다.  
 



허수영(인미공)




 허수영(블로그 보기).

작가의 '최근 회화'를 명시적으로 지목하는 개인전 제목처럼, 전시의 결과물이 제작자의 일지기록과 병행하는 그런 전시회다. 고로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작업만으로 독파하긴 난해한 회화 전시회. 관람자가 작가와 거의 대등한 눈높이로 추측하며 볼 수 있는 그림이 있는 반면, 작가만 독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주관적 고백들의 나열인(그럼에도 작가에게는 소중한) 그런 종류의 그림도 있다. 때문인지 나와 전시를 동행한 이에게 "어떤 작업이 가장 맘에 들었냐"고 물어보니, 1층에 마치 설치물의 형태처럼 제작된 회화(작가 사진 위 그림)였다고 답하더라. 




정주영(현대)

 그림 옆에서 신발 한짝을 고쳐신는 송원진

 수업 중 정주영의 개인전을 발표 주제에 포함시킨 학생이 있었는데, 그 친구는 전시를 보는 내내 벽에 걸린 그림들이 모두 산의 동일한 부분을 묘사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전시를 모두 보고 도록을 들춰 읽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고 발표 중에 얘기해서 내심 깜짝 놀랐다. 아마 작가가 관객의 이런 경험담을 들으면 조금은 놀랄 거다.  



집들이(서교예술실험)


 서교에술실험센터 공간의 용도가 일부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도 현행 방식보단 바뀌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용도 변경 관련해서 집들이를 한다해서 잠깐 가서 30분여 앉아 구경하다가 왔는데, 전시장 내부에서 계속 틀어대는 음악이 죄다 어어부밴드의 1집과 황신혜밴드 1집이다. 90년대 하위문화를 대표하는 인디음악을 2010년대에 예술지원센터에서 듣자니 고색창연하게 느껴졌다.   




평가위원간담회(남산예술센터)

 임산 노주환 이준희

2013 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전문평가위원 간담회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남산 근처에 다녀왔다. 약 1시간여 간담회를 했고 저녁식사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해서, 혼자 명동 함흥면옥에 들러 냉면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귀가했다. 




길종상가(구슬모아 당구장)






 얘기만 들었지 가보긴 처음이다. 프로젝트 스페이스인 구슬모아 당구장. 저 이름으로 검색하면 실제 저 이름을 사용하는 실제 당구장들이 잡힌다. 서울에만 여러 곳. 길종상가는 작가들의 프로젝트명인데 자꾸 기획자 현시원이랑 연결이 되어 내겐 기억되었다. 그래서 이 전시도 현시원이 기획했는 줄 알고 갔을 정도다. 왜 이렇게 됐나싶어 검색을 해보니 2011년말 19금 퍼포먼스 릴레이에 둘이 함께 한 작품이 무대에 올랐고, 작년 4월 페스티벌봄에도 현시원이 기획한 '천수마트'때 장치와 설치를 박길종이 맡아 인연을 이어가고 있어서였더라. 작은 실마리로부터 느슨하고 한가한 농담을 제조하는 것 같은 이런 창작집단에게서 나는 아직 관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으른 제도 미술계와 교육기관의 방만 때문에, 발생한 무수한 여백을 채워나가는 미학적 장난과 풍자인 것 같긴 한데. 


부록


 이날 구슬모아 당구장(한남동)으로 이동하기 앞서 CGV건대점에서 영화 시사회 2편(마이 라띠마 + 더 이클립스)을 봤는데, 건대 롯데점 건물(인지 혹은 그 옆 건물) 내부에 걸려있는 전광영의 그림을 봤다. 대형 건축물(연면적 1만㎡ 이상)에 미술품 설치를 의무화 하는 건물 미술품 설치제 때문에 걸린 그림인지 내부 장식을 위해 자체 구매한 작품인지 알 수 없었다. 또 한남동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건대역 가판 옷가게에서 일렬로 진열해놓은 핫팬츠의 사이즈를 보며 인체 발육의 현격한 세대 격차를 문득 생각했다. 




특강(서울여대)

작년 6월에 이은 서울여대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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