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0329 공모심사(산토리니) 김미나(상상마당) 장선아(땅굴) 0330 댄스살롱(자유소극장) 0331 존배(현대) 최원진(룩스) 0402 오숙진(골목)


0329(금) 
'작가공모 심사(2013.0329 산토리니서울)
김미나 'A Garden(2013.0328~0411 상상마당갤러리)
장선아 '사파이어 어둠의 천국(2013.0126~0329 藝術基地 땅굴)

0330(토)
'홍승엽의 댄스살롱' (2012.0329~0404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331(일)
존배 '기억의 은신처' (2013.0328~0425 갤러리 현대)
최원진 '정.면 正. 面.' (2013.0327~0405 룩스)

0402(화)
오숙진 'cosmos' (2013.0319~0402 갤러리 골목)






공모심사(산토리니)

 트릭아이뮤지엄으로 각인된 산토리니서울에서 작가공모를 했다. 응모작 심사 때 '극사실경향 작업'이나 '눈속임작업'에 비중을 두는 거냐고 의향을 물으니 그건 아니라고 했다. 실제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진작가 공모였고 응모자들의 성향도 일반 공모 응모자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만일 순수한 작가 발굴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면 극사실와 환영적 성향을 지향하거나 대중적 소구력을 지닌 작가를 선정하면 본관의 성격과 시너지효과를 얻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트릭아트미술관


 트릭아이뮤지엄 내부가 어떤지 궁금하긴 했다. 공모 심사 차 들른 김에 전시장 안도 구경했다. 대낮인데도 '단체 입장객'이 많았고 대부분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 단체 관광객들이었다. 굉장힌 기교를 자랑하는 그림들은 아니었지만, 눈속임 미술에 향한 대중의 일반적 호감과 기념촬영을 유도하는 전시장의 설정이 이런 집단적 방문을 가능하게 하는 걸 테다. 또 제도 미술인으로 오래 살다보면 곧잘 잊는 사실이 있는데, 공동체의 절대 다수가 기대하는 미술의 실상이나 효과가 극소수 전업 미술인이 지향하는 것과 편차가 굉장히 크다는 점인데, 그 당연한 사실을 이 트릭아이뮤지엄 실내에 들어찬 관광객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비슷한 경험을 미술관에서 개최하는 블록버스터 전시회에서도 하게 된다.  



김미나(상상마당)


 Garden, 2012
단일 작품의 감상보다 일련의 소품들과 전시장 파티션의 위치 조정을 패키지로 묶어서 미적 효과를 노린 전시회 같았다.  



장선아(땅굴)



 작년 12월 거주지에서 전시를 한 장선아의 올해 첫 개인전. 홍대 인근에 '땅굴'이라는 은밀한 전시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았다. 완결된 단일 작품들의 제시가 아니라, 특정 공간(내부)과 작가의 동거 과정에 방점을 둔 공간 퍼포먼스다. 외부 세상과 차단된 개인의 자발적 고립이 써내려간 자기 기록이 단속적인 스톱모션의 시각물로 전개된다. 전시장을 촬영한 스틸사진 기록보다 영상물로 볼때 의미가 파악된다. => 영상물보기




댄스살롱(자유소극장)
 총 4개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공연의 첫 무대가 끝나고 무대를 교체하는 동안 국립현대무용단장이 나와서 짧게 상황 설명을 한다. 단장의 이름을 따서 홍승엽의 댄스살롱으로 명칭을 단 건데, 굳이 막간에 단장의 짧은 소개말을 삽입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을 만큼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공연 중간 그의 개입은 신선한데 밀도 있는 정보나 재미를 주지 못해서다. 타이틀에 어울리려면 준비를 더해야할 거 같다.   

 현대무용 공연장에는 이런 포즈로 사진촬영에 응하는 분들을 드물게 만난다. 공연 직후 무대 밖 홀에서 안무가 안은미.  

 <댄스살롱> 공연 4팀 가운데 한팀에서 무대미술과 출연자로 크레딧을 올렸던 퍼포퍼 전미래가 누군가 사온 축하 장미꽃을 들고 있는데 실상 위로를 위한 장미꽃이 되었다. 




존배(갤러리현대)

 76세의 원로 재미 추상 조각작가로 소개되는 존배. 도형의 최소단위를 확장적으로 응용한 작업들이다. 거의 동일한 조형적 구성을 취한 입체 작품이어도 어떤 작업은 <마음이 몸을 주재하다>(2009)로 어떤 작업은 <어두운 별>(2008)이라는 다른 타이틀을 달고 있는 식. 최소 단위의 확장적 응용과 함께 봐둘 포인트는 구릿빛과 (용접으로 그을린) 검정빛이 반투명한 입체물을 구축하는 자태인데, 그런 색조합 때문에 작품의 경량감이 커버되는 것 같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홍보관)
 작년 8월 화재로 인명사고까지 내면서 이미지를 구겼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홍보관을 세웠다. 국제갤러리로 이동하던 길에 발견. 국제갤러리에서 이 날까지 하는 전시 두편은 종료시간이 오후5시라고 해서 간발의 차로 놓쳤다.   



최원진(룩스)
 화장이나 성형을 얼굴에 손을 보지 않은 대전 지역 여고생 150명을 선별해서 얼굴 정면을 촬영한 전시라고 들었다. 솜털까지 섬세하게 담긴 정면 사진인데, 가까이서 보면 소녀들의 수정체 안으로 촬영자의 모습이 포착될 만큼 고해상도다. 어느덧 대세가 된 디아섹에 담겨 있었다. 이목구비의 모양새는 사뭇 달랐지만 동일한 유형이 무수히 반복된 정면 사진을 둘러보면서, "인물이 왜 이렇게 없나"하는 생각도 했다. 촬영자의 나이는 51세라고 함.  



오숙진(골목)
 Kali2 & Kali1(좌 우), 2012년

U-city 시리즈 2012년. 

기하학적 패턴 구성 안에 불투명한 형형색색의 안료를 그래픽처럼 새겨넣은 그림 전시. 지난 전시 자료를 둘러봐도 작품의 제재는 심각한 사회문제에서 가져왔지만 경쾌한 색과 패턴의 리듬 때문에 설명을 읽기 전에는 곧바로 알아채긴 어렵다. 그러나 불분명한 의미 전달의 단서가 문제일 것 같진 않았다. 그보단 더 복잡한 패턴의 구성이나 더 양극화된 이미지를 통해 각인 효과를 높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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