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4(목)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 (2013.0405~0611 아뜰리에 에르메스)
0406(토)
양대원 작업실(2012.0406 덕소역 인근)
0410(수)
'한국-대만 교류전 : 롤링! 비주얼 아트 인 타이완' (2013.0409~0616 서울시립미술관)
'이득영 사진전: 공원, 한강' (2013.0308~0428 일민미술관)
0412(금)
권여현 '맥거핀 desire' (2013.0307~0428 OCI미술관)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2013.0320~0524 사비나미술관)
'더 완벽한 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 (2013.0413~0623 아트선재센터)
Serge Bloch & Mireille Vautier 'Unexpected encounters' (2013.0413~0623 선컨템포러리)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에르메스)
크리스 마커, 정오의 올빼미 서곡: 텅 빈 사람들
'크리스 마커와 꼬레안들'은 다종예술가로 작년에 사망한 크리스 마커의 작품과 한국 작가 4명을 결합시킨 전시다. 전시 제목의 '코레안들'은 전시에 출품된 크리스 마커의 작품 제목(1957년 촬영한 사진작업)이기도 하고, 그와 결합된 한국 작가들을 중의적으로 지시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에 무게를 둔 작가여서 그의 전성기 때 작업과 타계직전에 촬영한 사진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보는 건 낡고 설명적이라고 느꼈다. 너무 낡은 방식의 화술이었다. 그의 작업에 호응해서 내놓은 국내 작가의 출품작도 흥미를 끌 진 못했다. 따라잡기 힘들 만큼 신속한 업그레이드의 시대 탓도 있겠지만, 이 전시는 동시대 관객과 호흡을 나누기엔 전반적으로 한두 템포가 느린 미적 감성에 의존하고 있는 것 같다. 설령 지난 작가의 '회고'전이라고 해도.
양대원작업실(덕소)
자세한 기록을 과거에 남겨두질 않은 탓에 확신 하진 못하지만, 덕소역은 연전에 가본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그게 2010년 상명대 대학원 특강 때문에 당일 코스로 다녀온 건지, 아니면 가평 방향 자전거 집단 주행을 위해 자전거를 싣고 간 건진 확실치 않지만 있는 것 같다. (담부턴 보다 틈틈히 기록 남겨야지) 그런데 덕소역사가 왠지 눈에 익숙지 않아서 확신 할 수 없다. 다른 역에서 내린 걸 내가 오해한 건가.... 이번 덕소역 갈때는 서울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려고 작심하고 네이버 지도로 경로까지 다 봐뒀지만 당일 비가 내리는 통에 이촌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다녀왔다.
대만현대미술(서울시립)
메이딩 옌, 삼민주의로 중국통일, 1991. 지난 과거의 정치인(쑨원)을 해상도 떨어지는 사진 편집으로 작업한 소품이어서 이 무슨 뒷북인가하는 생각을 하며 제작 연도를 확인해보니 1991년. '음 그럼 그럴 수도 있지'하고 생각을 고쳐먹음.
궈전창, '95~96년의 기록: 총통. 부총통
허우쥔밍, 수신, 1996
판화(?)처럼 보이는 소형 작품 여럿을 복사(내지 인쇄)해서 한 화면 위에 재구성한 후 다시 사람 크기로 확대시켜 복사(내지 인쇄) 해서 벽화처럼 늘어놓은 작업이다. 한자를 읽을 줄 몰라서 주루룩 선정적인 그림들만 열람하면서 봤는데, 내 뒤로 지나가는 왠 커플 관객이 내뱉은 딱 한마디가 이 작품을 정리해줬다. "쩌네."
이득영(일민)
1층은 낙엽의 효과를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아마도) 가을 무렵 오색찬란한 산능선의 아름다움을 담은 항공 촬영 연작이 있다. 고해상도 화면에 담긴 인공적 도로는 숲과 대비를 이루면서 본래(의 도로가 지닌 인공성)보다 훨씬 비현실적인 곡선으로 그려진다.
2층은 배로 이동하며 한강의 동선을 담은 '두얼굴'의 밤 버전이란다. 사진은 2개층으로 나뉘어 한강의 북쪽과 남쪽을 나란히 담고 있다. 2010년말이던가 (내 상태가 아주 안 좋을 때) 이득영의 한강 두얼굴 낮 버전을 보러 전시장에 간 기억이 났다. 야경으로 보일듯 말듯한 북쪽과 남쪽의 지형물에서 나는 한남대교 일대를 유심히 살폈는데 내가 찾으려는 장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2층 전시장은 암전된 듯한 화면의 효과 때문이기도 하지만, 잿빛으로 도색된 벽면과 그 위로 길게 늘어진 검고 굵은 사진의 띠, 그리고 천장 위에서 서늘하게 비치는 형광등 조명이 한덩어리의 공간 작업처럼 보였다. 한 줄기로 이어진 한강이 한 세트인 것처럼.
권여현(OCI)
이 평면 작업을 비롯해서 '리좀'이란 제목을 붙인 여러 회화를 보며 든 생각은 이렇다. 프랑스 현대철학의 무분별한 유행이 한국의 인문 예술에 괜한 부담감만 남겼다.
교수 신분 작가와 그의 남녀 혼성 제자로 구성된 임의적 팀이 만든 창작물을 보여주는 전시. 지금처럼 작품 속에 작가 자신이 등장하는 게 하나의 당당한 흐름으로 형성되기 훨씬 이전에 자기 출연의 방법론을 택한 이가 권여현이다.
이 전시는 과거 작가의 이력에서도 발견되는 고전 명화의 차용, 작가 육체성의 강조, 근대적 작가상에 대한 불신, 작가의 지인들로 편성된 협업 구조, 학계 유행(프랑스철학)의 가벼운 차용, 디지털 사진 편집기술에 의존하는 태도, 이 모두를 작가의 자기애가 포함된 제의적 퍼포먼스로 결합하는 마무리를 취한다.
권여현이 지인(대부분은 대학 제자)와 맺는 협업 창작은 미덕과 부작용을 나란히 갖는다. 이런 협업의 미덕은 지인(제자)에게 학교 수업에서 얻지 못할 현장 작업에 뛰어드는 긴장어린 체험 기회를 줄 테다. 또 창작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협의의 관계미학적 가치도 갖는다. 반면 이런 협업의 부작용은 이제 더는 큰 의미를 생산하지 못하는 명화 차용과 직설법에 가까운 진술을 유의미한 창작술로 (제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완성도에서 많이 뒤지는 디지털 사진 편집술마저 무심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점.
내 생각에, 권여현의 작업을 격려하는 주변 지인(이 아마도 있을 텐데)의 조언에 작가가 더는 귀 기울이면 안된다고 본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사비나)
'아티스트 포트폴리오'전은 자기 작업의 전개와 핵심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작가의 미술 일지인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다양한 방법을 다룬 전시다. 위에도 인용한 온라인으로 작업을 열람하게 만든 사이트 ISSUU도 눈에 보인다. 연초에 있었던 Korean Artist Project에서 해외 소개할 국내 유망 중견작가들을 선정하는 심사에서도 최종 선정된 작가의 작품은 결국 온라인으로 구축된다. 언제고 접속해서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 KAP
나는 특히 미디어 작가를 만날 때마다 당부하는 게 있는데, 부디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두라고.
무담 룩셈부르크 컬렉션(아트선재)
교이치 츠즈키, 행복한 희생양, 1998-2004
Bloch&Vautier(선컨템포러리)
조진근 김두진 최진희 최진희 지인?
손님으로 가득 찬 전시 오프닝에 허겁지겁 도착해서 작품은 거의 보지도 못하고 짧은 친목만 주거니받거니 하다 돌아온 자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