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6일(화) 14시. 왕십리CGV <존 윅 John Wick>(2014) 시사회.
별점: ★★☆
해외 언론이 대체로 호평을 한 영화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힘들다. 영화 평가에 대해 내가 너무 낡은 척도를 고집하는 건가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허구적 상상력의 허용치를 넘어서는 이야기 전개 만 따져도, 시나리오에선 얻을 점수가 없다. 해외에서 호평한 언론과 평론가의 짧은 촌평을 살피니, "기술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액션"이나, "경이로운 물리력과 절도있는 액션"등, 스토리에 관한 언급은 찾기 힘들다.
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수행했던 초월적인 액션들이, 현대적인 시공간에서 고스란히 이행이 된다. 그래도 어색하지 않단 말이지??? 이 영화에선 <매트릭스>를 능가하는 정교하고 다층적인 액션이 펼쳐진다. 말하자면 초현대적 느와르랄까. 이런 어색한 설정이 영화라는 허구적 양해로 용인될 수 있다는 점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공의 이름을 제목으로 그대로 쓴 영화 <존 윅>은 <매트릭스>라는 미래 세계에서 가능한 활극, 경찰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은 채 현대적 도시의 복판에서 총기를 난사하며 싸우는 <대부>의 20세기 초반 갱스터의 무법천지를, 아무 거리낌 없이 현대사회에 옮겨놓은 영화다. 이런 모든 활극이 일개인에 의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주인공 존 윅이 '모든 점에서 주변으로부터 완벽한 지원을 받을 만큼 전지전능한 영웅'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다른 건 몰라도 존 윅이 확인 사살하는 방식은 - 상대의 머리를 관통 시키는 - 속도감 있는 총기 난사 장면과, 인상적인 마천루의 도심 야경을 수직으로 내려본 항공 촬영 장면은 봐줄만 하다. 그렇지만 속도감 있고 기계적인 총격전과 난투극이 반복될 수록 관람의 긴장감은 떨어진다. 해외에서 <존 윅>을 호평한 단서가 진짜 전에 없이 속도감 있는 액션신이 전부 아닐까? 이거면 영화로서 충분한걸까?
* 이런 초시대적인 활극을 호평하는 단서가 전에 없이 화려한 액션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 영화를 보고 그 포인트를 발견한 분은 덧글 부탁한다.
* 존 윅은 사랑 때문에 킬러라는 자신의 전업에서 물러난 전직 킬러다. 이런 설정은 사랑에 눈 떠서 마음이 흔들리는 어느 조폭 두목을 다룬 한국영화 <약속>이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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