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래에는 신년으로 넘어가는 자정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는 편인 데다가, 재작년까지만 해도 타종 분위기를 만끽하려고 몸소 종각까지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2015년으로 넘어가는 어제밤에는 자정을 1시간을 남겨두고 잠자리로 이동해서 자버렸다. 이제 해가 바뀌는 전환점이 긴장 어린 관심사가 더는 아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 말에는 올해 어떻게 살지, 어떤 새 계획을 세우고 어떤 새 버릇을 만들지 등을 구상하는데 시간을 거의 보내다시피 했다.
그리고 2015년 첫날 내가 한 일은...
1. 작년 6월 야심차게 시작한 것(엮인글)과는 달리, 거의 포기 단계에서 잊힌 왼손 젓가락질을 1월에 완결하기로 다짐했다.
2. 거의 너덜너덜 해진 비앙키 자전거의 타이어를 색깔이 다른 새 타이어로 교체했다. 작년 블로그 송년회 가는 길에 매장에서 구입한 타이어인데 오늘 앞뒤 바퀴를 모두 교체했다. 작업 하면서 다시금 절감한 사실. 나는 자전거 타이어를 바퀴에서 분리하는데 여전히 미숙하고, 바퀴에 장착하는 건 그보다 훨씬 더 미숙하다는 점. 작년 바이크 아카데미 수강 때는 타이어 분리/장착에 자신이 있었지만, 자전거와 함께 홀로 남겨지자 여전히 미숙해서 무능한 자신에게 흥분하고 자포자기 단계까지 가게 되더라. 기계를 잘 다루는 보통의 남자와는 달리 기계치인 내가 어쩌다가 기계 완결체인 자전거 애호가가 되었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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