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화) 14시. 왕십리CGV <강남 1970>(2015) 시사회.
별점: ★☆
'별점+20자평'으로 영화 품평하기엔 제약이 많다는 걸 알지만, 이 방식으로 간결하게 정리한 후 잊고 싶은 영화는 있고, 아니 많은 법이다. <강남 1970>이 바로 그런 영화이고, 기대에 미치질 못한 영화다. 장황하게 논평할 필요가 없다.
시나리오는 안일하고, 연기는 수준 이하이고, 결말은 식상하다. 캐릭터는 배우들의 지명도에 의존하는 모양새인데, 주연을 포함해서 캐스팅이 영화와 언밸랜스하다.
시인 유하가 연출해서 주목을 받은 전작 <말죽거리 잔혹사>의 점수까지 깎아내리는 느낌. 유하가 강남 시리즈를 이미 시도했던 전례가 있으므로, 이 영화가 근래 대중문화 전반에서 일고 있는 복고열풍을 등에 업으려는 낮은 꼼수는 분명 아닐 테다. 그렇지만 <강남 1970>은 1970년대 한국사회의 미숙한 근대성을 낡은 간판이며 세탁소 풍경이며 그 당시 유통된 공산품들의재현으로 값싼 향수에 호소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서너차례 화면 속에 등장하는 정사신도 B급 에로물 같아서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당시 권력 실세들의 과도하게 권위에 찬 말투도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앞서 연기자들의 연기력을 문제 삼았지만, 이 영화에선 '느끼함' '잔혹함' '권위적임' 등을 '느끼하고' '잔혹하고' '권위적으로' 연기하려고 들 뿐이다. 리얼리티가 없고 자연스럽질 않다.
또 하나 봐주기 안스러운 건, 영화의 몇몇 코드는 1970년대 서구에서 제작된 <대부>를 연상시킨다는 거다. 여동생을 구타한남편을 찾아가 패주는 <대부>의 첫째 소니의 분노나, 결혼식과 콜레오네 패밀리의 예상못한 반격이 교차편집된 <대부>의 마지막 장면이 이 영화에선 상견례식과 반격을 교차편집하는 식으로 줏대 없이 카피된다.
<강남 1970>은 오래된 한국 근대사를 다룬 영화이면서도, 아주 낡은 조폭 영화의 언어를 시대착오적으로 반복한 영화이기도하다. 빈약한 시나리오를 집단 패싸움의 스펙터클과 피튀기는 장면으로 눙치려 하는데 긴장감만 떨어진다. 그러니 격투신에서도 긴장감을 느낄 수가 없는 거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여러 인명이 계속 거론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누가 누구인지 계속 헷갈린다. 누구 누구편인지 이름으론 식별이 안되니까 관람자로서 피아식별도 정리가 잘 안된다. 영화 속에서 두 주연을 빼면 사실상 캐릭터가 분명하지 않아서 이런 혼선이 빚이지는 것 같다. 시사회 직후 간담회도 열렸지만 나는 보지 않고 자리를 떴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영화에 출연한 걸그룹 AOA의 설현(1995년생)도 간담회장에 나왔다고 하네.
* 시사회장을 찾은 관람자들에게 홍보사측에서 부담스럽게 많은 경품을 나눠줬는데, 미안하게도 영화가 그런 성의표시에 미치질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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