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0812 임영주(도스) 아마도 예술 개관전 0821 51%: part 2(옵시스아트) 리얼DMZ 2013(선재) 0823 요르그 오베그펠(엠) 장파(TV12) 채프만 형제(송은) 0827 강좌(광주시립) 0828 이미정(OCI) 고승욱(관훈) 0829 금호창작스튜디오 0831 video fever(서울시립)

* 8월11일 귀국 직후 8월말까지 미술 일지 총정리. 



0812(월)
임영주 '개인전' (2013.0807~0813 갤러리 도스)
아마도 예술 공간 개관전 '목하 진행중' (2013.0812~? 아마도 예술)

0821(수)
'51%: part 2' (2013.0821~0905 옵시스아트)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2013: 프롬 더 노스' (2013.0822~0922 아트선재)

0823(금)
요르그 오베그펠Jorg Obergfell 'Towers and Trees' (2013.0822~0921 갤러리엠)
장파 '어제까지의 세계 The World Until Yesterday(2013.0808~0829 TV12)
제이크 앤 디노스 채프만 'The Sleep of Reason' (2013.08213~1207 송은아트스페이스)

0827(화)
'인문학으로 문화읽기'강좌 (2013.0827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0828(수)
이미정 '위로는 셀프(2013.0816~0905 OCI)
고승욱 '돌과 깃' (2013.0828~0916 관훈)

0829(목)
'금호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미팅(2013.0829 이천 금호창작스튜디오)

0831(토)
'Video Fever' - 연계 강연(2013.0730~0901 서울시립미술관)



임영주(도스)

갤러리 도스 공모전 당선작가들의 연속 개인전 중 하나. 공모전 심사가 선호하는 암묵의 공식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 



아마도 예술 개관전



이름모를 외국인, 윤진섭, 김미경, 윤범모 

'아마도 예술공간'이 종래 이태원 '꿀풀' 자리에서 개관했다. 이 날은 개관 기념일이었는데 파티와 뒷풀이에서 노느라 막상 개관 전시는 못 보고 왔다. 근 20년만에 필름이 끊어진 그날 사정은 여기에




51%: part 2(옵시스아트)

근래 등단한 신진 작가들의 단면을 모은 전시라 함. 



리얼DMZ 2013(선재)




분단이라는 지정학이 초래한 한국 고유의 사회 현상을 다룬 국내외 작가들을 모은 그룹전. 2005년 전후 발표된 박찬경 윤수연 함양아의 사진이나 영상물을 2013년 접할때 느끼는 시차는 컸다. 불과 8년여 전일 뿐인데도 그런 느낌을 받는 건 그 사이 남북 정세에 관한 정치적 관심이 급격히 시들해진 정황 때문 같기도 하고... 혹은 그동안 너무 빈번히 접한 주제에 대한 관심 저하 때문인 것도 같고.    



요르그 오베그펠(엠)

손품이 덜 가는 재료와 구성을 통해 이 사회의 토건적 풍경에 작은 각주를 다는 작업.  




장파(TV12)

2011년 전후 일점투시 원근법으로 소실점까지 밀어붙인 2011년 전후의 장파의 무수한 작업은 개인적 불안감을 표현하는 구도였는지도 모른다. 이 불안한 구도는 2008년 전후의 장파가 몰입한 표현주의적 붓질이나, 입이 변형된 개의 도상으로 나타나곤 했다. 당시의 불안감이 올해 개인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수면에 반사되어 데칼코마니기법처럼 비치는 섬을 각기 금색과 은색으로 채색한 신작 회화 두 점은, 아놀드 뵈클린의 <죽음의 섬>처럼 상징적 공포를 함의하는 지도 모른다. 
카라바지오의 <도마의 의심>을 흑백으로 인쇄한 종이에 금색 삼각형을 예수의 상처 부위에 얹은 편집 사진과, 그 작업 바로 옆에 삼각형으로 쌓아올린 복숭아탑 사진을 대비한 작업은 심오한 종교적 도상을 동시대적 소비문화의 한 양상으로 유쾌하게 치환시킨 작업 같다.  해결되지 못한 불안감을 품은 작가의 지난 개인사가 종래 작업의 주 테마이자 동력이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이에 덧붙여 매체적 한계선을 넘어 다매체로 창작하는 유연함이나, 예술가의 자의식에 관해서도 사유하는 것 같다. 뒤러의 <멜랑콜리아 1>를 저해상도의 화면으로 잘게 나눠 재편집한 신작은, 창작자가 느끼는 공감을 정신분열적으로 재구성한 것 같기도, 혹은 예술가를 둘러싼 구시대적 관념을 동시대적 시각에서 냉소하는 것같기도 하다. 
-- 서울문화재단 현장 평가서 재편집.




채프만 형제(송은)






제이크 앤 디노스 채프만 형제의 국내 첫 개인전 개막날. 오후4시에는 작가 대화도 있었다지만, 같은 시간 나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어서 개막 파티에만 참석했다. '원본 훼손'이라는 반달리즘이 이들 형제의 독보성일 텐데, 선배의 명성에서 후광을 얻기도 하고, 선배의 규율을 파괴 하기도 한다. 
집에 있는 채프만 형제를 다룬 영문 소책자를 들고가서 형제의 사인을 받았는데, 형 제이크가 먼저 사인하고 뒤에 동생 디노스가 서명을 했는데, 동생이 형의 이름 뒤로 문장을 추가해서 내게 줬다. 
사인 장난마저 농담을 닮은 작업에서 파생된 것 같다.  
=> Jake chapman is a shit cunt. 




강좌(광주시립)

강좌 해주러 광주 가던 길에 난리 브루스를 친 문제의 그 날. 강연 마치고 광주역으로 되돌아가기 앞서 찍은 사진. 



이미정(OCI)

2000년대 이후 등판한 여성 작가들의 성향 가운데 굳이 어떤 성향을 꼽을 수 있을 텐데, 그 성향이 한번 다뤄볼 법한 주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새로운 주제에 부합하는 신예 작가의 전시 같아서 가서 봤다. 내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개인전 출품작 중에서 스탬프가 만든 문장  '혼자서도 참! 잘했어요' 때문이다.    



고승욱(관훈)


제주도에서 은둔 중인 고승욱의 수년만의 서울 개인전. 

변화가 사라진 작업들만큼 창작의 한계점을 확인시켜주는 단서는 없을 것이다. 정치 시사(時事)적 사안을 줄곧 작업의 주제로 끌어들인 이력 때문인지, 고승욱은 수년 만에 개최된 개인전에서 종래 스타일에 안주하지 않고 예상 밖의 변화를 감행했다.
사진으로 구성된 신작으로부터 고승욱의 원형성을 탐색하기란 어렵다. 그만큼 변화가 컸다. 고승욱의 지나간 대표작들을 기억하는 관람자에겐 특히 그렇다. 어떤 작가를 무력한 안주의 늪에 빠뜨리는 건, 그를 알던 관람자들이 익숙한 도상과 그 작가를 연결시키려는 집착인지도 모른다.
애써 이번 고승욱의 개인전 신작에서 그의 원형성으로 간주할 수 있는 건, 알몸을 소통 수단으로 삼아 작업 전면에 내세운 극단적 표현과, (아마도 한국 근대사의 비극에 관한) 정치적 견해 정도일 것이다. 전성기 때 고승욱의 관심이 포괄적인 동시대 한국 사회 전체를 향하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에서 그의 원형성(육체의 극단적 표현 + 정치 메지지)은 작가의 고향 제주도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작가 정체성을 확인시키는 몇 가지 단서를 빼면, 신작을 통해 고승욱을 찾기란 어렵다. 작가 자신의 몸을 도구 삼아 격렬한 행위로 귀결시켰던 영상 작업은, 여러 타인들의 몸을 빌린 정적인 스틸 사진으로 변했다. 고승욱의 스타일로 인식되던 ‘육체의 한계선까지 밀어붙이는 절박함’은 이번 전시에서 찾기 어렵다.
스타일에 안주하기보다 과격한 변신 쪽이 훨씬 유익하지만 종래 동력으로 간주되던 요소가 작업에서 빠지자 메시지 전달력이 함께 떨어진다. 짧게 적은 작가 노트로부터 그동안 작가가, 신념의 불확실과 나른해진 창작 의지 때문에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었다. 작가의 무력감은 기대감을 저버리는 현실 정치의 여러 결과들에 대한 개인적 실망에서 비롯한 것 같기도 하다.

변별적인 인상을 줬던 초창기의 극단성으로 복귀해야 하는 건 아닐 게다. 그러나 좌우 대칭으로 일관된 정적인 사진 구도의 균일함(<말더듬> 시리즈)이나, 뜻 모를 스틸 사진들(<돌초> 시리즈)은 시각적 호소력과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확인시키진 못했다. 다른 실험이 필요할 것 같다.   



-- 서울문화재단 현장 평가서 재편집.



금호창작스튜디오(이천)







오는 10월5일 '금호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 비평 워크샵'을 위한 사전 작가 미팅. 장소는 이천 금호창작 스튜디오.
내가 맡은 3명과 약 3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다가 왔다. 작가 셋(황수연 김민경 최송화)에 관한 촌평은 후일 '워크샵' 전후에 올리기로 한다. 

서울에서 이천 스튜디오까지 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처음 가봤다.  



video fever(서울시립)

전시는 못 보고 연계 강연 프로그램 가운데 비디오 아트를 다룬 평론가 임산의 강좌에 가봤다. 동종업종 종사자가 저런 자리에 참석하면 강연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늦게 도착한 나는 맨 뒷자리에 몰래 숨어 앉았다. '미디어아트 담론'이란 제목의 수업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맡은 터라 강사에게 관련 교재나 자료를 문의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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