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목) 19시. 서울대 본부 1층 (야외) <작은 집에 산다는 것 TINY: A Story About Living Small>(2013) 상영회.
별점: 유보
녹색당 서울대 모임에서 영화 상영회를 한다고 녹색당원 소속의 지인으로부터 오늘 오후 갑자기 카톡 연락을 받았다.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이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저녁에 상영한다고. 작은 집 짓기에 관해서는 작년에 2~3권의 책으로 읽은 기억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대로 이동해서 본관 야외에 마련된 스크린 주변의 바닥에 앉아서 영화를 보고 왔다. 알고보니 EBS의 다큐멘터리 영화제 EIDF 상영작이었더라. 상영되는 동안 해가 떨어지면서 체온도 떨어졌고 바람이 계속 불어서 스크린이 휘청 휘날리기도 했지만 비주류적 영화 문화를 간만에 체감하는 맛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상영이 끝나자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누자고 주최측에서 제안을 했고, 모여든 사람들(대부분 녹색당원)이 동그랗게 둘러앉아서 얘길 나눴는데, 아무래도 나랑은 세대가 달라선지 관심사와 대화의 질감이 달라서 조용히 자리를 떴다.
영화 초입에도 인용 되지만 자연과 실제 삶을 통합적으로 사유한 헨리 소로에게 공감한 소수의 미국인들이 큰 규모의 저택 문화에 포섭되지 않고, 사는 공간의 부피를 줄이고 난방비와 유지를 삭감하는 대신 삶의 의미를 찾아 작은 집을 짓는다는 얘기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실제로 바퀴 위에 트레일러형 집을 직접 짓는 두 남녀로 등장한다. 집이 시공 되는 기간 동안 작은집을 기왕에 짓고 사는 사람들의 주택관을 듣는 인터뷰들이 여러개 삽입되어 있다. 특히 주택에 대한 과잉된 욕망의 산물인 미국 모기지 거품이 무너진 2008년 파동 때 작은 집을 짓기로 했다는 어느 부부의 인터뷰 내용은 상대적으로 작은 집의 가치를 대조적으로 부각시키는 인상을 준다.
작은 집들은 대개 세모형 지붕의 획일적인 모양새를 지니는데, 그 작은 공간에 최적화된 삶을 살게 되더라고 거주자들은 증언한다. 이 영화의 감독이기도 한 주인공은 집 짓는데 무려 1년이 걸렸고(단 둘이서 집을 직접 지었다) 비용은 2만6천 달러 소요 되었다고 한다. 또 집을 직접 짓기로 마음 먹은 데에는 자기 능력을 테스트하고 싶은 욕구가 컸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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