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3일 월요일

0216 새벽4시 +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서울시립) 0218 특강+멘토링(경기창작센터) 0223 라이언맥긴리(대림) 0228 인도 중국 현대미술전 + TRANSFER 한국-NRW + 뉴미디어 소장품전 미래는 지금이다 (국립현대 과천) 한경우(송은) 0301 박노해(세종문화) 최봉림(룩스) 안은미(연강홀)

0216(일)
사진과 미디어: 새벽4시 (2014.0128~0323 서울시립미술관)
Nordic Passion :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2013.1022~2014.0216 서울시립미술관)

0218(화)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특강 및 1:1 어드바이징 (14시. 경기창작센터)

0223(일)
라이언맥긴리 - 청춘, 그 찬란한 기록 (2013.1107~2014.0223 대림미술관)

0228(금)
인도 중국 현대 미술전 : 풍경의 귀환 (2013.1112~2014.0302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TRANSFER 한국-NRW (2013.1214~2014.052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뉴미디어 소장품전 미래는 지금이다 (2013.1002~2014.0525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한경우: I MIND (2014.0228~0412 송은아트스페이스)

0301(토)
박노해 (2014.0205~0303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최봉림 Photographic Reconstruction 2: Pyramid (2014.0212~0304 룩스)
안은미 스펙타큘러 팔팔땐스 (17시. 연강홀)




새벽4시(서울시립)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티켓이 생겨서 그걸 보러 갔다가 '새벽4시'전도 함께 보게 됐다. 북유럽 전시는 오히려 너무 심심했지만, '새벽4시'전은 고만고만한 전시일 거라고 생각하고 큰 기대하지 않고 갔지만, 이미 알던 작가들마저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다. 강영민, 하태범, 이문호, 원서용이 맘에 들었다. 이 날 약속 때문에 전시를 제대로 못본 터라 전시가 3월말까지라니 한번 더 와서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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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서울시립)
작년 북유럽 방문했을 때 디자인 박물관을 여러 군데를 경험해서인지 건질만한게 통 없는 전시였다. 설계도와 건축 모형만 여럿 세워둔 전시여서 차라리 출품된 건축가/디자이너의 이름을 적어와서 구글로 이미지를 찾아보는 편이 나아 보일 정도다. 




특강+멘토링(경기창작센터)







2012년 12월에 특강+멘토링을 해주러 경기창작센터에 간 적이 있다. 이번 방문도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라이언맥긴리(대림)

라이언 맥긴리 전시회 초대권이 여럿 생겨서 아는 사람들 모두 나눠주고, 나는 일 때문에 미루다가 한장 남겨뒀다가 마지막날 갔는데 표줄이 대림미술관 밖으로 이어져서 코너를 돌아 청와대 방향으로 계속 이어질 정도로 인파가 밀리더라. 관람을 포기하고 돌아왔다. 뭐 대충 맥긴리의 느낌은 아니까 뭐. 




인도 중국 현대미술전 + TRANSFER 한국-NRW + 뉴미디어 소장품전 미래는 지금이다 (국립현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세워진 외부 조형물 가운데 내가 '짜증나는 소리'라고 칭하는 작품이 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  이런 탄성을 반복하는 어떤 조형물. 대체 이 작품은 누가 관장일 때 구입한 걸까. 감동은 고사하고 짜증남.
과천관에서는 전시 4개정도를 보고 왔다. 누나(한수정)과 윤동천 교수가 함께 초대 작가로 인쇄된 '젊은 모색 92'년 포스터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한경우(송은)


한경우의 개인전 출품작 가운데에서 전시 타이틀과 동명인  'I MIND'가 가장 인상적이다. 정면을 봐야하기도, 측면을 봐야하기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봐야 하기도 하는 다시점 작품이다. 또 수공적으로 미디어 아트의 재현을 시늉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문희(송은 세미나실)

공식 전시이기보다 송은 세미나실에 전시 중인 박문희의 설치물과 평문작업.  


박노해(세종문화)



라이언 맥긴리 만큼은 아니어도 발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린 박노해의 사진전.  한 15분 줄 서서 입장했다. 예술을 향한 대중적 수요의 모양새가 무엇인지 확인시켜주는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노동자, 시인, 재야 노동운동가, 사진가 등 다채로운 이력을 한몸에 지닌 인사를 향한 대중적 호기심과 동아시아의 가난한 지역을 돌며 민초를 만났다는 기행적 드라마, 시인의 문장력으로 적어놓은 사진들의 사연, 흑백사진이 주는 아주 오래된 아우라, 이 모두가 뒤엉켜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연전에 탤런트 박상원 사진전을 두고도 했던 촌평이지만, 출품된 사진 작품 자체만 두고 볼 때 독창적이진 못하다. 무엇보다 인상에 확 꽂히는 작품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컬러사진의 경우 해상도가 너무 심하게 떨어져서 망점이 보일 지경인데 그런 작품을 구입한 사람도 있더라. 사진 작품 마다 옆에 박노해가 적어놨을 촬영된 사진의 사연들도 감정과잉에 치우쳐있다. 

요컨대 사진 설명 글은 대략 이렇다. 
“인디아에서 가난한여자로 산다는 건 카스트 위에 또 하나의 카스트를 이고 사는 것이다. (중략) 인디아에 신(神)이 있다면 이들 여성 농민들이 아닐까”
“라자스탄 여인들은 걸어 다니는 신전의 기둥이 되어 인간의 위엄을 세워 보이고 있다.” 




최봉림(룩스)
어째서 피라미드로 귀결되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서 봤다. 포토샵이 활성화된 시대에 기성 사진자료들을 수합해서 모자이크로 수공 제작한 연작들. 


안은미 스펙타큘러 팔팔땐스 
(연강홀) 


안은미의 공연을 처음 본 초심자에게라면 이번 공연 '스펙타큘러 팔팔땐스'가 약간 충격을 줄 지도 모른다. 그러나 2회 이상 관람한 경험자에게는 대체로 실망스러운 무대였다. 무용 전문인과 비전문인 사이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프로젝트라는 점은 여전히 참신하지만, 이전과 큰 변화 없이 동어반복하는 인상이 짙다. 그리고 1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 시간이 전체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졌다. 특히 일반 출연진을 소개하기 위해서 스크린으로 그들의 모습을 역 패닝 촬영으로 회전하며 보여준 영상은 의도였건 아니었건 지루하다 못해 짜증이 나서 혼났다.  

전국 지하철 및 기차역의 순서를 모두 암송하는 특이한 재능을 지닌 소년과 최고까지는 아니어도 꽤 볼만한 수준의 줄넘기를 자랑하는 꼬마를 공연 직전 프롤로그로 무대에 올린 시도는 안은미 다웠다. 그런데 내가 이번 공연에 실망을 한 순간은 기량있는 비전문인들의 프롤로그가 끝나고 시작된 전문 무용수들의 무대에서다. 훌라후프가 던져서 주고 받기에 쉬운 도구는 물론 아닐 테다. 그렇지만 훌라후프를 던지며 주고 받는 전문 무용수들이 무대 위에서 훌라후프를 놓치거나 발에 걸리는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너무 많았다. 그런 실수마저 느슨한 놀이 문화의 파생물로 눙쳐서는 안된다. 전문인과 비전문인의 경계를 느슨하게 무너뜨리는 이 프로젝트의 원점을 빛나게 하려면, 결과물은 높은 완성도로 귀결해야 한다. 

그리고 이어진 패닝 영상은 불필요하게 지루해서 논평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일반인들이 흰옷으로 복장을 통일한 후 스티로폼 가루를 바로 차거나, 원반을 관객석에 던지며 호응을 구하려 할 때 객석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대 위에 오른 일반인들의 놀이가 어쩐지 자발적으로 느껴지질 않았으며, 관객은 관객대로 지루한 영상물에 이미 충분히 지친 터라 무대 위의 노는 분위기에 합류할 수 없었다. 관람의 피로를 이렇게 쌓이게 해서 쓰겠나. 안은미는 기이한 기획과 개성있는 캐릭터를 지녔기 때문에 견제를 받기 어려운 처지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전면적이고 입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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