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7일 목요일

0416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

4월16일(수) 16시30분. 왕십리CGV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The Next generation patlabor>(2014) 시사회.

별점: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패트레이버'의 원작(1988)의 실사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범용인간형 로봇으로 미래세계에 개발된 '레이버'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자 이들을 감시하고 제압하는(패트롤) 대항로봇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패트레이버다.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 The Next generation patlabor>라는 긴 제목으로 올 4월에 일본과 한국 등지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의 상영시간은 고작 1시간을 조금 넘긴다. 마지막 장면도 허무개그처럼 끝난다. 왜인고 하니 이 영화는 시리즈로 올해 4월부터 내년 5월까지 1년 동안 8편의 연속 개봉 스케줄을 따르는 초장편이어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패트레이버'는 이미 12편의 비디오 애니메이션을 필두로, 48편의 TV번안극, 22권의 만화 단행본으로 묶인 바 있단다. 때문에 극장버전이 8회로 구성된 건 놀라운 일은 아닐 거다. 

<넥스트 제네레이션 패트레이버>의 첫회분은 레이버의 범죄율이 미미해지자 그것을 막던 패트롤레이버 부대의 존폐가 위협에 놓인다는 설정을 다룬다. 마징가-Z, 기동전사 건담처럼 인간의 형태를 본딴 이족보행 로봇은 일본 판타지물의 특허품이나 진배 없는데, 이 영화에서 패트롤레이버 부대가 오랜 존폐 문제에 직면했을 때 패트롤레이버 부대의 1세대에 해당하는 특차 2과 정비반장이 이족보행로봇의 처지를 그저 '소망'과 '페티시'의 산물일 뿐이라고 자조하는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이 영화를 보노라면, 일본 대중문화의 한 면모가 성공적인 로봇 애니메이션의 전통을 변형 프랜차이즈 상품을 무수히 쏟아내는 기반으로 활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삼다 보니, 실사 영화가 연출하는 배우들의 썰렁한 농담이나 표정 연기 따위가 원작 다운 힘을 받질 못하더라. 이런 근본적인 맹점을 단지 패트레이버의 오타쿠 그룹의 지지로 극복할 수 있을까? 총8편 중 1편만 보고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1편은 허무개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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