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와 관련해 사고 직후 ‘밖으로 나오지 말고 가만히 방 안에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포함, 승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준 것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난사고에서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30분을 잘못된 안내 탓에 놓쳐 버린 것이다.
구조된 승객들은 5~6차례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을 들은 뒤에 이미 배가 상당히 기울어진 상황에서 탈출하라는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58)씨는 “배가 기울어 바로 조타실로 뛰어갔을 때 선장은 문에 기대어 있었고, 대기하라고 방송을 여러 번 했다.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세월호 승무원들의 안내방송은, 2003년 2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전동차 안에 대기하라”던 기관사의 안내방송과 닮았다. 두 사건 모두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탈출 매뉴얼’의 부재를 지적하면서도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야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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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17일 관람한 <헬터 스켈터>의 검사가 난처한 처지에 말한 대사(엮인글)
"법이란 한낱 인간이 만든 규칙일 뿐이어서, 용감한 사람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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