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일 금요일

1002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

10월2일(목) 14시. 용산CGV <드라큘라, 전설의 시작 ​Dracula Untold> IMAX(2014) 시사회.

별점: 



종래 흡혈귀 캐릭터에 집중된 드라큘라 이미지에서 드라큘라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훨씬 허구적으로 각색한 21세기 판타지물이 이번 영화의 특징이다. 그래도 명색이 태양빛을 두려워하는 드라큘라를 다룬 탓인지, 스크린이 보는 내내 어둡다. 투르크의 술탄이 드라큘라에게 소년 1000명을 조공으로 바치라는 요구를 하자 이를 거부하면서 악마와 거래하는 드라큘라 백작의 번뇌와 거래를 통해 취득한 전지적인 파워를 21세기적인 테크놀로지로 보여준다. 화면의 색감에 신경을 썼고, 풍광을 낭만적인 스케일 다듬어서 승부수를 두는 것 같았다. 

한때 피를 나누지는 않았으나 절친한 형제였으나 이제는 등을 돌리고 맞서는 술탄과 드라큘라의 관계는, 구약의 모세와 람세스를 떠올리게 하고, 제한된 자신의 역량으로 투르크 대군에 맞서려고 악마와 거래 하는 장면에선, 파우스트의 거래가 떠오르며, 수천 마리 이상의 박쥐떼를 불러모아 적군을 괴멸시키는 장면에선 히치콕의 <새>가 떠오를 만큼, 영화를 뜯어보면 익숙한 코드들이 눈에 들어온다.  


* "그는 거짓말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더 사랑하게 된다"는 심경을 털어놓은 드라큘라 백작 아내의 고백을 객석에 앉아 들고 있자니,  '아니 그럼 나야말로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인데, 왜 나는 그렇지 않지....'하며 의아해 했다.   

** 10월 맞아 처음 가본 시사회다. 지난 9월 중 시사회장을 찾은 회수는 고작 2번. 월 평균 8~10회를 넘보는 시사회 방문 회수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데, 가장 큰 이유는 지속된 병치레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초대형 미술축제의 집중(서울, 광주, 부산)에 따른 관심 분산으로 보인다. 하필 10월도 처리할 일이 집중적으로 몰린 달이라 시사회를 열심히 쫓아다니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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