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7일~8일까지 하루 동안 단수 조치된 아파트에 오늘 저녁 물공급이 재개 되었다.
나는 아파트 단수 상태가 해묵은 문제에서 비롯된 거라, 한동안 계속 되리라 내다 봤는데, 하루만에 일단 해결됐다.
20시를 넘자 단지 전체에 안내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 나왔다.
"수도 문제로 회의가 있으니, 주민 여러분은 컨테이너 앞으로 모여주세요."
주민 회의에서 들은 얘기를 대략적인 이해력으로 종합하면.
1. 주민 대표나 동대표가 없어서 아파트의 민의를 모으는 것이 어려움이 있는 모양이다. 어제 내가 경비 아저씨 말을 오해했다는 걸 알았다. 이 아파트가 개별 가구를 선별적으로 단수 하지 못할 만큼 구식 시스템이어서 전체 단지에 물공급이 중단된 게 아니었다. 요금을 장기 체납한 개별 가구에 대한 단수 조치를 내리려면 입주자 대표회의가 법적 권한을 지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였다는 얘기인 것 같다.
2. 아무튼 수도세와 전기세를 납부하지 않는 소수의 거주자들로 인해 전체 가구가 본의 아닌 피해를 입기 때문에, 입주자 대표회의가 개별 미납 가구에 대한 선별적 단전 단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거주자 서명을 받는 모임이었다.
3. 오늘 수도국과 담판을 보고 밀린 수도세 체납액 일부를 지불했고, 그래서 '임시적으로' 10월말까지는 단수 조치를 해제했단 얘기 같다. 그래서 10월 이후의 대책을 논의하는 주민 모임이었다.
어제밤부터 오늘 저녁까지 단수 상황 앞에 내가 취한 조치.
- 물공급이 되기 전에 괜히 변기를 사용할까봐서 변기 덮개에 주의문을 부착했고.
- 물사용과 화장실 사용은 도림천의 공공화장실과 롯데리아 건물의 공공화장실을 틈틈이 사용했다.
- (나는 이런 단수 사태가 몇주 간 계속 되리라 봐서) 오는 몇 주동안 어디서 화장실을 해결할 지 구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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