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일 수요일

10월의 시작을 알린 치통

쉴틈 없이 병치레 포스팅을 올리는 심정이 당사자로서 편할 리 없으나....


8월 중순 인체를 부동자세로 만든 요통의 엄습으로 오랜 무력감을 맛봤고, 요통이 간신히 지나자,
8월 말부터 9월을 통째로 몸살감기와 부비동염이 삼켜서 후각/미각이 상실된 한달여를 보냈다. 
여전히 불완전한 후각/미각에 차츰 익숙한 생활을 하려 했더니만...
10월1일을 기점으로 전에 없던 치통이 느껴졌다. 자다가 치통으로 서너번 이상 깨긴 유년시절 이후 처음일 게다. 

아침 일찍 보라매병원 치과에 가려고 마음을 정했는데,  친구가 일전에 일러준 매우 희귀한 치과가 있었다. 더구나 시흥IC 근처여서 사는 곳과도 가까웠다. 

낙후한 치과의 외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 했다. 친구에게 그 치과를 먼저 소개한 분에 따르면, 그 곳은  과잉진료를 절대 하지 않는 병원이고 어릴 적부터 식구들이 모두 다닌 치과라 했단다. 견딜 수 없는 치통을 호기심이 삼켜 버렸다. 너무 궁금한 나머지 꼭 그 치과를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나는 무수한 치과들을 집처럼 순례한 사람임)

과연 말 그대로였다. 일견 영세해 보이는 오래된 치과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연세 많은 의사선생님이 치아를 진찰하고 내 반응을 보더니, 바로 일어나서 약 처방만 해주고는 자기방으로 들어 가시는 게 아닌가. 통증이 있는 치아는 하필 치아 3개를 이어붙인 이른바 '브릿지' 부분이어서 뜯어내서 치료를 경우 비용이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약으로 통증을 다스려 보고, 그래도 아프면 그때 뜯어도 된다고 간호사가 대신 알려줬다. 흠... 내가 느끼는 치통의 불편보다 이 치과에 대한 호기심이 훨씬 커졌다. 어찌 오늘날 이런 병원이 존재할 수가... 이 치과 정보를 알고 싶은 분은 덧글 남기면 알려 드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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