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5일 수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파주. 코막힘.

크리스마스 이브에 큰 의미를 두지 말자고, 흥청망청하는 세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자고 완고하게 생각한 적이 있다. 기독교의 특별한 축일인 점도 이런 냉소를 거들었다. 수년 전까지 내 입장은 그랬다.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이미 신앙인을 위한 축일이 아니라 세속주의적 축제에 99% 이상의 방점이 찍힌 이상, 인위적으로 '들뜬 분위기에 합류해서 너무 오바만 하지 않는다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회로 삼자'로 입장을 전환했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이브날 아는 사람들과 외식을 하곤 했다. 

어제는 일이 생겨서 작심하고 파주까지 홀로 자전거를 몰고 다녀왔다. 귀가했을때는 밤 9시30분쯤 됐고,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생각을 거의 하지 못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귀가는 자전거를 차에 싣고 편히 왔음). 자전거로 초행길이어서 내가 출력한 네이버맵과 실제 도로 사이에서 일치점을 찾질 못해서, 길을 연신 물어보면서 가길 수차례. 편도 약 45km를 2시간 45분 걸려서 도착했다. 길만 익힌다면 2시간30분 내에 주파할 거 같다. 

이미 목감기 기운이 있는 상태에서 찬바람을 연신 맞으면서 자전거를 탔더니, 크리스마스인 오늘 코막힘이 절정이다. 집에서 쉬고 있다. 간단한 처방전을 찾으려고 코막힘에 관해 검색하니, '엔하위키'의 정의가 정말 짱.


=> 엔하위키의  코막힘 정의:  "오죽하면 코가 막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신은 악하거나, 적어도 전지전능하지 않거나, 혹은 아예 없다고 아우성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상: 자전거를 몰고 어딘가를 통과하자 9사단 백마부대 사단 사령부가 나왔다. 위치가 어딘진 기억 나질 않지만.
하: 신림동에서 파주까지 주행할 때 동행한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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