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수요일

2013년 7대 사건

* '한해 10대 사건'을 선정하려다가 7대 사건 정도면 되겠다 싶었다. 아래는 우선 순위가 아닌 무작위 나열이다.



2013년 7대 사건 


1. 출간의 해
단독 저술 1권과 공저 2권을 냈다. 특히 단독 저서는 7년 만의 출간이다. 
성실한 성과라 볼 순 없어도, 여지껏 개인 단행본 출간에 무심한 태도를 유지해온 내게 변곡점이 된 해다. 특히 공저가 아닌 개인 저술은 완성도 여부를 떠나 미술 작가로 치면 개인전 개최에 해당되는 거여서, 자기 성과의 중간 결산으로 볼 수도 있다. 공저 출간 직후 출판사가 주선한 출판기념회를 두 차례 참여하면서 종이책 출간의 의미를 새삼 되새겼다. 책출간은 미지의 인물들과 관계맺기를 도모하고 성취감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준다. 덕분에 올해 전에 없던 계획도 세웠다.


2. 정치 냉담
시사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였던 내가 지난 2012년 12월19일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 관심이 썰물처럼 심신에서 빠져 나갔다. 2008년 정권교체 직후 도심에서 발생한 대규모 연속 시위에 거의 연일 참가할 만큼 열성이던 나다. 당시 집회에 나갈 때만 해도 정권이 이내 주저 앉을 지도 모른다고 믿을 만큼 나는 순박했다. 정치 관심의 철회에 가장 큰 요인은 특정할 수 없는 공동체에 대한 원망이다. 대선 직후의 한국에서 벌어진 상황을 냉소적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  '2007년 두뇌에 아무 생각 없는 놈을 뽑더니, 2012년에 아무 생각 없는 년에게 또 다시 표를 던진 공동체라면 지금 이런 꼴 당해도 싸다' 
선거철 유권 행위에서 홧김에 자기 기만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지금의 일시적 정치 냉담은 쉽게 분노하는 내 성정에 차선책일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불특정 다수 타인의 선택이 초래한 부조리에 내가 속을 태우는 게 불공정하게 느껴진다. 1년 이상의 정치 냉담 덕에 구독하는 시사주간지가 밑줄도 그어지지 않은 채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반대로 내 개인 시간은 늘어났다. 


3. 북유럽 방문
매년의 외유 경험이 그 해의 사건으로 선정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북유럽의 경우는 선택될 만하다. '자전거 타는 미니스커트'를 지켜본 후, 그곳과 이곳 사이의 문화 격차, 태도의 편차, 그리고 관심사의 수준차가 확연히 비교 되었다. 부럽고 부끄러웠다. 


4. 영화 시사회 
어쩌면 올해 최대 사건은 주기적인 영화 시사회 관람 습관일 거다. 꾸준한 시사회 참관은 올해 이행한 가장 인상적인 결심 중 하나다. 영화 시사회 기회는 2008년부터 주어졌지만, 내 전공과의 연관성도 크지 않았고 내 민감한 성품 때문에 시사회 기회를 매년 거의 이용하지 않았다. 근래 누가 덧글로 물어봐서 확인해본 결과 올해 매달 약 8편의 영화 시사회를 보고 왔더라. 이런 주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 같다. 지속적인 영화 관람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담은 시간예술의 문맥, 화면의 구도를 유심히 관찰할 기회가 많아졌다. 또 버릇처럼 작성하는 영화 촌평도 글쓰기 훈련의 밑거름이 되었다. 끝으로 내게 부족했던 인내와 관대함을 키우는 값진 훈련이 되었으며, 일반 대중이 문화를 소비하는 행태를 가까이서 관찰하는 경험도 얻었다. 

내가 뽑은 '올해의 영화 3편'은 ★점 5개를 준 <마지막 사중주> <잉투기>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점에 대해선 어느 밥자리에서 소설가 장정일과 다툼에 가까운 대화로까지 이어졌는데, 그는 별점반대 나는 별점 찬성. 왜인지는 나중에 밝힐 기회가 있을 게다. 


5. 1일1식
영화시사회 관람과 버금가는 올해 최대 사건 쌍두마차는 단연 1일1식. 4월1일 착수한 1일1식은 어느 순간부터 간헐적 단식이 되었다고 봐야할 거다. 즉 24시간동안 딱 1끼만 먹는 1일1식이 아니라, 꽤 긴 단식 시간을 유지하는 식생활로 이행했단 말이다. 예를 들어 20/4(20시간 단식 4시간 취식 가능), 18/6... 등을 두루 적용하는 식습관이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되면 식사량이 1일1식 때보다 상대적으로 늘지 않을까 싶겠지만, 측량 결과 허리 사이즈는 오히려 더 줄었더라. 

=> 4월1일부터 1일1식을 시작한 후, 4월9일 처음 허리를 쟀는데 93cm였다. 그후 주단위로 재보니 매주 1cm씩 허리가 줄더라. 북유럽을 다녀온 직후인 8월14일 허리는 83cm로, 처음 쟀을 때보다 정확히 10cm가 줄어있었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날인 오늘 12월31일 재봤다. 81cm. 
뱃살을 빼려던 원래 목표는 충분히 달성된 셈인데, 계속 간헐적 단식을 유지하는 이유는 허리 사이즈 감축 이상의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행하기 힘들 것 같지만, 단식은 참을 만 하다. 배고픔의 주기는 파도처럼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하면서 지나간다. 기다리는 데 차츰 익숙해진다. 그리고 하루 3끼라는 아주 오래된 고정관념도 시정되었다. 교훈이었다. 덕분에 끼니를 채우지 못하는 시간을 떼우려고 우연히 원두커피를 더 많이 갈아 마시게 되었다.  


6. XXX XX
XXX XX XX XXXX XX 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7. XXX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XX XX XXX XX XXX X XXX XX X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 XX XXXX XX XXX XX XXXX XX XXXX XX XXX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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