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9일 화요일

0909 제닥

지난 금요일(엮인글)에 이어 오늘(9월9일.화) 연남동 제닥에서 두번째 진료를 받으러 오전 11시 예약을 잡고 다녀왔다. 
진료 후 항생제와 액티피드를 처방 받아왔다. 

제닥의 영업은 원래 오늘까지 추석 휴무였지만 오전에 나를 위해 시간을 배려해줬다. 나도 작년에 펴낸 책을 선물해서 감사 표시를 했다. 제닥은 소파에 앉아 대각선 방향으로 의사와 마주보고 상담하고 구조다. 내 증상과 감기에 관한 일반론에 관해 궁금했던 점을 메모해 가서 긴 대화를 나눴다. 

후각과 미각이 실종된 10여일을 보내는 중이다. 후각/미각이 사라진 체험은 생활을 무의미하게 느끼게 한다. 부비동염 덕분에 8월27일(리움 전시 개막식)과 9월3일(광주비엔날레 프레스 개막식) 딱 이틀을 제하면 8월26일부터 9월9일까지 본의 아니게 금주 생활을 하고 있어서 내심 놀라고 있다. 15일 동안 단 이틀만 술을 마신 거다. 

8월11일 허리 삐끗 이후 자전거에 오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근 한달 만에 자전거를 몰고 집과 제닥 사이를 왕복했다. 
편도 대략 35분 걸린다. 편찮다고 집 구석에만 갇혀 있으면 우울지수와 분노지수만 상승하고 무력감도 깊어간다. 외출을 통해 신체를 사용해야 한다. 대략 왕복 25km 정도를 뛴 것 같은데, 이럴 때 보면 참 성한 몸인데 8월-9월 연달아 내가 앓고 있는 사정을 통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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