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1일 허리가 삐끗했을 때도 홀로 며칠 버티다가 결국 내원을 선택한 것처럼, 8월26일 발병한 감기 몸살도 집에서 아스피린 만으로 버티다가 오늘 결국 병원행으로 귀결 되고 말았다. 미각을 상실한 나날을 더는 견디기 힘들어서 내원을 결정했다.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9월5일. 금) 연남동으로 이전한 제너럴닥터에 오후 4시15분 예약을 잡고 진료를 받고 왔다.
의사 소견에 따르면 내 증상은 감기몸살이 아니란다. 축농증을 동반한 세균 감염으로, '급성 부비동염'이란다. 코 언저리에 염증이 생기면 감기가 아니어도 온몸이 발열한단다. 내가 양쪽 코가 더러 뚫였을때조차 후각과 미각이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이번 염증 질환으로 코안의 후각세포가 지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각과 미각의 오작동에 대한 나의 예상도 의사의 설명과 같았었다. 아무튼 감기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 감염에 따른 증상이어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항생제 처방을 받아 왔다.
제너럴닥터는 홍대 앞에 처음 둥지를 틀었던 시절인 2008년 9월 처음 찾은 곳인데, 이후 카페 이용을 목적으로 너댓번 이상 더 방문했고 그 후 수년만에 다시 방문한 거다. 올초 연남동으로 이전했다는 소식도 이번에 아프면서 검색으로 알게 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2008년 제너럴닥터를 방문한 계기로 감기에 대한 내 생각이 완전 바뀌었는데, 그후로 감기 때문에 병원엘 간 적이 오늘까지 한번도 없었는데 기록이 오늘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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