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못하는 이유, '얼굴 탓' 아니었네.
금주 <시사인>(한가위합병호-제364·365호)의 사회난에 실린 어느 기사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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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어느 부연구위원의 <최근 미혼 인구의 특성과 동향: 이성교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의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고용이 '연애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통계를 얻었다 한다. 그의 말을 인용하면 이렇다.
"대부분 소득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하면 이성교제가 어렵다는 기존 추측과 일치되는 쪽으로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구성원의 원활한 이성 교제를 위해 당국이 할 일은, 고용 안정 대책이라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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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내 경험에 비추어볼 때,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연애 경비 따위를 걱정하다가 시도조차 못했던 소심한 시절이 떠오르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볼때 연애를 못하는/연애에 실패하는 결정적인 요인은 낮은 소득이나 외모이기 보다, 포용력과 관대한 성품의 결여에 있다. 연애 실패의 주범은 성격 문제로 좁혀진다는 얘기.
연애란 동서고금을 매혹하는 주제인 만큼, 능히 부조리한 심리/생리적 게임이 연애의 반대급부다. 상대방의 부조리한 투정을 포용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이치를 따져가며 실망하면 결국 연애라는 게임은 성사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성마른 성품의 소유자는, 하해와 같은 아량을 지닌 소수정예의 이성을 운좋게 만나거나, 반복되는 연애 실패를 체험할 때마다 "연애를 차라리 안 한고 만다"는 투정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결론.
숙제같았던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한결 후련한 체념과 공허한 패배감이 공존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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