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목) 16시30분. 롯데시네마 건대. <콰이어트 원 The Quiet ones>(2014) 시사회.
별점: ★☆
시사회 영화를 고를 때 내가 쓰는 방법은 해외 리뷰를 먼저 살피는 것이다. 낮은 별점은 피해서 보지만, 그렇다고 높은 별점이 마냥 만족스러운 건 아니다. 또 '혼재된 평가를 받았다'는 영화에서 의외의 만족을 얻을 때도 있다. <콰이어트 원>도 혼재된 평가라고 읽은 기억이 있어서 관람 일정에 표시를 해두고 보고 온 거다. 근데 지금 다시 확인해보니, generally mixed to negative라고 적혀있네. 그렇다. 저 평가처럼 2014년에 왜 이 정도 수준의 공포물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 통 납득하기 힘든 공포 영화였다.
소름이 돋을 만큼 인상에 남을 대표 장면도 떠오르지 않고, 어두운 조명과 흔들리는 카메라에 기댄 스테레오 타입한 공포감 조성 방식도 사람을 맥빠지게 만든다. 귀신들린 미소녀형 여주인공과 그녀를 이성적으로 구원하겠다고 나선 초자연주의 연구팀의 교수 사이의 관계를 성적인 위계관계로 암시하는 것도 미끼 던지기 같았다. 드라마에 공력을 집중하지 못하니까 이런 질낮은 에로틱 코드를 쓰는 거다. 식상하다. 이건 아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가 '실화에 토대를 뒀다'는 영화 초반 크레딧이 떠오른다. 으휴 말도 안돼. 이 영화에서 맘에 드는 건 포스터 정도.
영화에서 초자연주의 연구팀의 거처에서 걸핏하면 락음악 'Cum on Feel the Noize'가 틀어지는데, 시대상을 1974년으로 잡은 것이 의아했다. 이 노래는 Quiet Riot의 83년 곡이기 때문이다. 이런 기초적인 고증도 안된건가 싶어서 귀가해서 검색해보니, 'Cum on Feel the Noize'의 원곡은 1973년 Slade라는 밴드가 불렀다네.
ps. 정신없이 자다 깨서 집을 나서서 극장으로 이동한건데, 깜박 시간 계산을 잘못하고 집을 나섰다. 상영 시간을 무려 1시간 앞두고 도착했지 뭔가. 롯데백화점 앞 벤치에 앉아서 1시간동안 구상을 하다가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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