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1일 목요일

적중

2012년 전후에 발표된 국내의 큰 예술상 수상자에 대한 나의 예측이 번번이 빗나간 경험이 있다.  
에르메스 미술상, 송은미술대상, 올해의 작가상 등... 내가 가장 낫다고 본 후보자가 당선되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심사위원의 미감과 개별 평론가의 미감이 일치할 순 없는 노릇이니, 당선과 낙선에는 우연의 작용이 크다. 
내가 이런 과거 사정을 별 생각없이 털어놓자, '아스코' 탑쓰리 도전자였던 유병서가 나를 두고 '예측이 번번이 어긋난 축구 선수 펠레의 저주'에 빗대어 '펠레 반이정 선생'이라고 놀리기도 했다.

국립 현대미술관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상 2014' 개막식(엮인글)을 둘러본 후, 나는 노순택이 될 거 같다는 직감이 들었는데, 유병서의 놀림도 있었고,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 후보 전시 때도 내가 노순택이 될 거 같다고 말하고 다녔다가, 내 예상이 빗나간 경험까지 떠올라서 이번에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의 작가상 2014' 개막식 뒷풀이에 가는 길에 대안공간 루프의 서진석이 내게 누가 당선 될 거 같냐고 묻길래, 노순택이 될 거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리고 2순위는 XXX라고 말했다. 

조금 전 우연히 '올해의 작가상 2014'의 당선자 발표 소식을 접했다. 적중. 나 펠레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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