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1일(일) 황학동 벼룩시장터의 낡은 건물에서 진행된, 김영은의 '맞춤 벽지 음악' 공연이 끝나고 조촐하게 마련된 다과 자리에서 테이블에 놓인 와인을 조금 주저하다가 마셔 버렸다. 이로써 약 6개월간 지켜온 '주5일 이내 음주'라는 긴 약속을 폐기하게 되었다. 술을 덜 마시자는 자구책으로 마련된 '주5일 이내 음주' 버릇은 오히려 음주 가능한 5일동안 무리하게 마시게 만드는 폐단이 있었다. 음주일에 제약을 두지 말되, 과음하지 말자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나저나 음식맛이나 술맛 중 40%만 느끼고 있는 지금의 후각/미각의 실종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없다. 의사말로는 약을 한번 더 써보고 그래도 시원찮으면 종합병원에 가보는 게 나을 거란다. 어제 약을 4일치 처방 받았으니 금요일 쯤 판단이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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