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1일 목요일

1118 <머드 Mud> ★★★☆

11월18일(월) 14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제프 니콜스 감독 <머드 Mud>(2012) 시사회. 


별점: ☆




매튜 맥커너희의 능글맞게 씹어 뱉는 느린 발음(연기) 때문에, 맥락은 전혀 다른 영화임에도 그가 능청맞은 검사로 출연한 <버니>가 떠오르기도 한다(엮인글). 애정 결핍의 두 소년들이 연루된 모험담인양 시작되는 초반 장면 때문에 톰소여의 모험의 영화 버전처럼 도입부가 느껴지기도 했다. <머드>는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150명으로부터 98%의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보도자료에는 97%의 지지를 받은 <그래비티>와 나란히 비교하기도 한다(그렇지만 <그래비티>는 비평가 275명으로 받은 지지율이니 좀 다르리라). 

주연배우들이 주고받는 묵뚝뚝한 대사, 선명한듯 모호하게 이항대립된 선과 악, 신뢰로 유지되는 소수자 공동체의 탄탄한 연대에 관한 이야기(그런 점에선 '톰소여의 모험'이 다시 환기됨), 일반인의 몰이해로부터 소수자들이 공모하는 동반 탈주에 관한 이야기, 뭐 대락 그런 맥락이 잡히는 영화 같았다. 휴대전화보단 거의 유선전화기를 사용하는 등장인물들의 통화 모습으로부터 2000년대 초반을 시기로 설정한 것 같기도 했다. 영화가 끝날때까지 미지의 정체성으로 남는 주인공 '머드'의 존재감 때문에 나는 명확한 맥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극장을 나왔다. 


* 영화 제목을 검색하니까 국내 보령 지역에서 개최되는 머드 축제가 수두룩하게 잡히더라(위 하단 사진). 진흙탕속에 첨벙대면서 난장판의 탈주를 즐기는 일반 사람들의 속내를 '머드축제'의 일면으로 볼 수 있는데, 그 때문에 영화 주인공 이름을 머드라고 지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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