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9월. 10월. 이제 남은 2013년은 1/6.
9월30일(월). 이제 생활의 일부로 눌러앉은 영화 시사회 때문에 가장 자주 방문하는 왕십리CGV. 상영 직전 극장이 있는 5층 주차장을 한가하게 둘러보다가 찍었다.
10월1일(화). '한번 만나자'는 공수표를 서로 근 2년 가까이 날렸던 사이인, 예전 제자와 그의 친구를 결국 만난 날.
10월5일(토). 금호 비평워크샵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 어찌나 막히던지 차들이 도로에 아예 멈춰섰다. 평소 1시간 걸렸는데 이날은 2시간 이상 소요됐다. 원인은 '서울불꽃축제2013' 때문이라고. 불꽃구경을 한 사람들이 용산일대에서 쏟아져나오는 광경을 버스 안에서 찍었다.
10월6일(일). 독립매거진 '바이시클 프린트'에서 인터뷰 때문에 집에 방문한 날. 인터뷰는 물론이고 내 자전거들의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촬영을 위해 자전거를 모두 옥상으로 올린 직후의 모습.
10월12일(토). 미디어 퍼포먼스를 구경하러 혜화동 정미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 날. 정미소의 유리바닥 아래로 흰곰돌이가 내려보여서 촬영.
10월14일(월). 영화 <어떤 시선> 시사회를 보러갔다가 담당기자가 시사회장을 잘못 알려줘서, 영화를 보지 못하고 귀가하는 길에 전에 살던 신대방삼거리역에 위치한 '아센 헬스클럽'가 차 안에서 보여서 촬영. 내겐 만감이 교차하는 장소.
10월15일(화) 영화 <캡틴 필립스> 일반 시사회 기회가 생겨서 블로그 이웃과 메가박스 코엑스를 다녀온 날. 내가 아는 어린 친구 가운데 '버블 티'에 빠진 애가 있어서 보자마자 촬영. 물컹하고 심심한 맛, 그것이 매력인가봄.
10월19일(토). 명동에서 식사를 마치고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국정원규탄 집중집회'를 구경갔다. 이 집회를 훼방놓으려고 자칭 보수단체가 맞불 시위를 열고 있었는데, 자기네 스피커를 우리쪽으로 향해서 높은 데시벨로 집회를 방해하고 있었다. 맞불 집회마저 치사하고 불공정하게 한다. 이 집회 참석자나 연사는 전투복 차림의 노인네들 투성. 이런 구제불능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10월25일(금). 이주요 전시를 본 후, 연전에 심사를 맡았던 '네마프 2013' 페막식장에 갔다. 어두운 식장의 조명 때문에 아는 사람을 만나진 않고 조금만 앉아있다가 나왔다. 여성 드러머로 편성된 난타 공연을 하더라.
10월30일(수). 수업 때문에 간 서울미대 52동에 입구문에 붙어있던 도난사건 경과 공지. 분실자들이 도난범에게 "우린 네가 누군지 알고 있지만, 조용히 갖다놓으면 책임을 더는 묻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카메라와 비싼 장비를 자주 사용하는 미술 대학에선 이런 분실사고가 왕왕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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