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5일 목요일

1209 호빗: 다섯 군대 전투

12월09(화) 14시. 왕십리CGV  <호빗: 다섯 군대 전투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2014) 시사회.

별점: 보류






이런 부류의 영화는 언론/배급사 시사회에서도 인기가 좋아서, 상영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더니 3D-IMAX관 좌석은 다 동이 나고, 3D-일반관 좌석만 남았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제법 스크린이 큰 일반관이어서 부족함 없이 보고 왔다. 스토리텔링보다 화면 스펙터클과 시각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최첨단 기술력이 수요를 결정짓는, 이런 부류의 영화에 어떤 평점을 매겨야할지 여전히 모르겠다. 

톨킨의 원작으로 만든 <반지의 제왕>때처럼 <호빗>도 여러 종족의 대군들이 중간계의 평야에서 대격돌을 빠른 속도로 진행시키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른바 초대형 판타지 어드벤처물이어서, 영화를 대표할 만한 정지화면 이미지를 구글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넓은 벌판에 수천만 대군이 서로 대치하는 장면들이 많이 잡히므로. 그래도 역시 영화 속에서 대결의 별미는 대군의 격돌보다는 각 종족의 싸움꾼/내지 수장끼리 맞붙는 1:1 격돌 장면이었다.  

도입부부터 입으로 불을 뿜는 거대한 악룡 '스마우크'가 도시를 불태우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호빗>은 판타지에 올인한 영화같지만 나름 스토리와 명분을 갖추고 있다. 호빗족의 수장이 탐욕에 눈이 멀어, 종족들 간의 초대형 살생이 초래되고 말지만, 결국 어느 순간 권력과 인생무상을 깨닫고, 본심으로 돌아가 살신성인하게 된다는... 이런 영화에 절대다수의 관객이 열광하는 현상을 보면, 대중은 명분있는 메시지에 허구적 판타지만 갖추면 환호할 준비가 된 존재 같기도 하다. 초대형 살상이 벌어지지만 시각적으로는 피비린내가 나는 잔혹한 장면이 스크린을 채우지 않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 크레딧이 모두 올라올 때까지 계속 앚아서 화면을 봤는데, 한 10분 이상은 크레딧이 올라오는 것 같더라. 시각 효과를 위해 동원된 인력이 엄청난 영화, 최첨단 기술이 감동을 좌우하는 영화. 나중에 보도자료를 보고서야 안 사실은, 영화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캐스팅 되었다는 사실. 나는 처음에 난쟁이 주인공 격인 '빌보'의 체형에 맞춰 컴버배치의 큰 체형을 포토샵으로 잡았는줄 알았는데, 컴버배치는 스마우그를 맡았다고함....그럼 용의 목소리를 연기했단 얘긴가? 이런 초대형 판타지물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본 직후에도 정확한 스토리를 따라잡질 못한 채 극장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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