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0일 화요일

1229 패딩턴 Paddington ★★★☆ 또는 ★★★★

12월29(월) 14시. 롯데시네마 건대 <패딩턴 Paddington>(2014) 시사회.

별점: ★☆ or 








보도자료에 적혀있는 영화 <패딩턴>의 장르는 '해피 패밀리 어드벤쳐'이다. 영화 개봉 직후 해외에서 진행된 부대 행사를 보니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을 상대로 한 행사들도 이 영화가 아동의 정서를 두루 감안해서 만들어졌음을 말해줄 것이다. 그래서 <패딩턴>은 가족용으로는 크게 문제삼을 게 없는 ★ 4개는 받을 만하다. 하지만 성인 관객만 고려한다면 ★ 3개 또는 3개반 정도 받을 만하다.

서도호의 작품 '별똥별'처럼 집안의 내부를 거대한 프라모텔 집처럼 만들어서 반을 갈라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런던의 중고상점의 내부를 보여줄 때 사용하는 동화적 구성 등은, 팀 버튼의 상상력을 계승한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또박또박한 영국식 어투나 공간을 기하학적으로 다루는 카메라의 앵글 등에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연상되기도 한다.

현대인과 태연히 대화를 구사하는 곰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점도 재밌었다. 그런데 말하는 곰과 인간 가족 사이에서 긴장과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 <패딩턴>이 방점을 찍은 재미는 런던이라는 도시의 재발견일 것 같다. 영미권에서 발달한 마멀레이드잼이 영화적 포인트로 자주 등장하는점, 고풍스런 과거의 건물과 현대적 도시경관이 뒤섞인 런던을 적절하게 배경에 깔고 가는 점, 런던 자연사 박물관에 진입하기 위해서 '모든 하수구가 연결되어 있다는 런던'의 하수구를 해결책으로 선택한 점 등이 그렇다. 하다못해 스크린에선 영국 자전거 몰튼의 F자형 프레임을 지닌 초기모델을 타고 가는 영국 경찰관(?)의 모습이 반가왔다.    


* 영화 주인공 페딩턴 곰의 유래는 무려 1958년까지 거슬러 간다고.
* 재밌었던 대사, 자유로운 영혼이던 아들이 결혼한 후 완고해지는 모습을 본 그의 엄마의 표현: "아빠라는 이름은 남자를 바꿔놓더라." 
* 시사회 참자자에게 홍보사측에서 영화에도 소개되는 '마멀레이드'잼을 한병씩 줘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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