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6일 일요일

0706 미니 10주기

미니 죽은 지 10년. 
10주기 추모를 위해 미니가 묻힌 집을 찾았으나, 공사가 한창이라 묻힌 위치를 찾을 수 없어 어림잡아 사진을 찍어왔다. 

오늘은 미니 추모와 누나 생일을 겸한 밥모임이 있었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데 생일밥은 생일 당사자가 모두 산다는 전통이다. 누나가 경복궁 인근 초밥집에서 밥을 샀고, 뒷풀이를 위해 낙성대 근처로 이동해서 야외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헤어졌다.  

미니가 사망한 2004년. 
10년 전인 바로 그해, 평론가 신분으로 어느 미술대학 졸전에 출품을 초대받은 적이 있다. 그 당시 치기를 빙자해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음란성과 도색 취향이 반영된 책을 제작해서 전시장에 배포한 적이 있다. 지금 다시 책을 둘여다보니 어떤 관점에서는 올해 만우절 자작극의 덜 숙련된 초기 버전 같기도 하다. 

당시 제작 배포된 책의 여분이 약간 남았음을 이번 이사하면서 알았다. 자칫 희귀본으로 남을 운명인 이 도색 출판물을, 지원자에 한해 밥 사주는 조건으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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