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말을 정리한 급짧은 미술일지.
0728(월)
한국지방세연구원 지방소득세 집합교육-특강 (17시. 여의도 동화빌딩 6층-한국경제TV강의실)
0729(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터뷰 (17시. 두산아트센터 로비)
김영나 '선택표본' (2014.0716~0823 두산갤러리)
특강(동화빌딩)
공무원 대상으로 총 5회 미술강연이 드디어 끝난 날. 비자발적인 수강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인 만큼 매주 이곳으로 가는 내 발걸음은 퍽 무거웠다. 마지막 강연을 마친 이 날,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홀가분한 심정으로 5주간 연수 현장에 나와있던 지방세연구원 진행요원 오유정씨와 기념 촬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터뷰(연강홀 로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청소년 진로 상담을 위해 미술평론가라는 직업군에 대한 인터뷰를 원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직업군 인터뷰의 목적은 이렇단다. => "커리어패스는 직업능력개발원과 교육과학기술부가 같이 진행하는 진로사업의 일환으로, 각 직업군에 계신 실무자분들을 인터뷰하여 직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와, 어떻게 그 직업을 갖게 되셨는지의 커리어패스를 담은 사례집입니다. 커리어패스를 통해 세상에 다양한 분야와 직업군이 있고, 또 그를 이루기 위한 방법도 경로도 다양하다는 것을 청소년들에게 이야기 해주자는 것이 취지.....2014년도 역시 문화콘텐츠, 관광, 스포츠, 미술 등 18개 분야를 진행 중. 사례집은 책자로 인쇄되어 진로진학 선생님들 및 청소년들이 참고할 수 있는 교육자료로 학교에 배포."
김영나 개인전도 볼 겸 16시40분 두산 갤러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안녕, 헤이즐>의 시사회가 너무 늦게 시작하는 통에 내가 두산갤러리 앞에 당도한 시간은 17시. 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가 나올 줄 알았는데 미대 재학생 이은진이 커리어패스 요원으로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질문자가 전공자인 덕에 질의응답이 쉽게 풀렸다. 이 학생은 10년 전 내가 출강했던 동덕여대 큐레이터 학과 4년 재학생이란다.
김영나(두산갤러리)
김영나 개인전 <선택표본>은 2013년 제4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작가의 전시다. 디자이너의 갤러리 개인전을 미술평론가가 접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래서 전시 관련기사를 찾아봤더니 보도자료를 고스란히 받아쓴 기사 뿐이다. 문화부 기자들이 이렇게 방만해서야.
출품작에 쓰인 기성품 재료나, 줄무늬 땡땡이 마름모꼴처럼 익히 주변에서 봐온 전면적all-over 패턴들을 이용해서 조형 가능한 최소주의 미감을 밀어붙인 점만 보면, 유사한 패턴으로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밀어붙인 다니엘 뷔렝이 떠오르기 쉽다. 이런 조형적 유사성 외에도 다니엘 뷔렝처럼 김영나의 작업은 시각디자인과 순수 (공공)예술 사이의 구분을 교란시키는 무질서한 도발처럼 보인다. 실용 장식과 흔히 묶이는 디자인의 일반적 복무 너머로의 이탈 같아서다. 그래서 전시장에 놓인 작품들은 충분히 의자로도 책꽂이로도 엽서로도 제 역할을 하되 자족적인 지위를 고집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은우의 개인전도 그랬지만, 설치 작업에 디자인 문법을 고스란히 도입한 작업을 전시장에서 곧잘 만나게 된다. 일순 독해에 혼선을 빚을 법한 이런 작업은 당분간 계속 주목받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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