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4일 목요일

0723 해적: 바다로 간 산적 ★

7월23일(수) 14시. 롯데시네마 건대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시사회.

별점: 



7월말 시사회로 접한 2편의 국내 해양 액션 어드벤처 <명량>(엮인글)과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실사를 토대로 구현한 어드벤처건 여름방학 성수기를 노린 오락물이건 해양 어드벤처 성격이 강한 이 2편 앞에서 할 말을 완전 잃었다. 특히 어제 관람한 <해적>의 경우 전적으로 오락을 목적으로 한 대중영화라는 전제에 동의해도, 연기, 대사, 시나리오 모두에서 처참함으로 벗어나지 못해서 완성도를 거론조차 하기 힘든데, 그런 빈틈을 스타 라인업으로 눙치려는 것 같다. 아마 감독이 f(x) 설리에게 요구한 배역의 최대치는 가요무대 위에서 설리의 아이돌다운 표정과 설익은 대사 정도였을 거다.  

한낱 대중과 비평가 사이의 취향 격차로만 이 문제를 바라보자니 매번 무력감이 느껴진다. 대체 이렇게 처참한 스토리라인과 빈약한 대사를 누가 고안했을까 싶어서 영화가 끝나고 배부받은 보도자료를 보니, 드라마 <추노>로 유명해진 어느 작가의 작품이란다. 정상적 관객이 오락영화에서 기대하는 바가 이 정도가 전부였나 싶다. 

개연성은 종적을 감추고 전적으로 우연의 남발에 의지한 이야기 전개와 넘쳐나는 신파조 대사로 구현된 해양 어드벤처 사극은 자리에 앉아 있기 무안할 지경이다. 뿐만 아니라 단순 오락 어드벤처에만 집중했다면 그나마 봐줄 텐데, 영화의 곳곳에 서구 해양물의 흔적이 느껴진다. 상어 공포의 <조스>나 고래 공포를 다룬 <백경>의 코드를 갖다쓴 흔적이 너무 적나라하다. 해적을 현대화 시킨 부분에선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된다. 이건 뭐 독창성을 찾을 수가 없다. 또 난데 없이 영화의 반전의 장치로 고래의 보은 행위를 삽입한 건 대체 뭐람. 

<명량>에서도 느낀 바인데 <해적> 역시 허리우드 블록버스터 CG 스펙터클이 평준화시킨 관객의 눈높이를 과도하게 충족시키려 한 것 같다. <명량>이나 <해적>이나 CG의 임계점을 이미 넘어서서, 더는 나아갈 데가 없게 만들어 버렸다. CG와 스타라인업으로 범벅을 해놨으니, 영화의 완성도를 좌우하던 종래의 기준들 즉 탄탄한 대본과 연기력 따위는 고립되고 만다. 영화 감상/평가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걸 나만 모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렇지 이렇게 허술한 스토리텔링과 엉성한 대사와 신파조 연기에서 오락을 얻어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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