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8일 화요일

0707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7월7일(월) 14시. 왕십리CGV <혹성탈출:반격의 서막 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 3D (2014) 시사회.

별점: 보류 





이번달 개봉하는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을 3D 안경을 착용하고서 봤다. 상영을 앞두고 21세기폭스사에서 올 여름철 극장가의 성수기에 풀어놓을 영화 서너 예고편들도 소개되더라. 전부 압도하는 스펙터클로 화면을 가득 채우는 대작들이었다. 이처럼 화면을 꽉 채우는 예고편이 나가면 장내에서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은 숨을 죽이고 조용해진다. 휴가 시즌에 맞춤형 영화들이 쏟아지는 친숙한 광경.  

울창한 숲에 거점을 정한 유인원의 군집생활로부터 소싯적 대형고릴라 영화 <킹콩>이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서 출현하는 수십 수백명의 유인원들의 거동과 표정은 또 다른 소싯적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무거운 털옷 복장을 뒤집어 쓰고 엉성하게 다리 짧은 유인원 흉내를 내는 7등신 인간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와는 거리가 멀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에서 유인원들의 표정 연기와 제스처는 비약적인 발전한다. 예상못한 매력은 또 있다. 유인원들이 의사소통을 하려고 내는 목소리 재현 기술도 어색하지 않고 매력적으로 들린다.  

<혹성탈출:반격의 서막>는 블록버스터인 점에서 선명한 ★점으로 평가할 법한 영화로 분류될 것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는 내내 별의 수를 정할 수 없었다. 한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요소는 주제 선점, 스펙터클,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연기력 등이 좌우할 텐데, 이 영화처럼 모션캡쳐를 도입한 새로운 영상기술이나 디지털 후속작업도 이제 영화의 전체 완성도를 결정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어서다. 

블록버스터 영화답게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인류와 유인원의 모습을 설정한 거나, 인간의 요새를 함락시키려고 모여든 유인원의 총기 역습 장면이나, 초고층 타워가 폭발하며 주저 앉는데 주요 등장인물(유인원)들이 모두 구사일생하는 설정 따위는 명백한 감점 요인인데도, 새로운 영상기술이 확보한 우호적인 평점 때문에 감점을 주저하게 되더라. 혹은 개연성이 낮은 이야기 전개에 유독 엄격한 나의 잣대를 이런 초대형 흥행영화에까지 적용해서, 서사의 디테일에 집착하는 모습이 정당한 건가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정리하면, 이야기의 틀은 무척 크되, 디테일은 빈약한, 다만 시각효과에서 점수를 크게 만회하는, 그럭저럭 볼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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